노래연습 -잉꼬부부의 속사정- 3 <잉꼬부부의 속사정> 박자가 늘어지더니 음이 오르락내리락 헷갈리는 가사로 눈에 가시가 돋는다. 사십 여년 부부는 노래연습하며 불만의 소프라노가 절로 터져 티격태격 몇 십 년 쌓은 성이 무너지는 소리들린다. 사랑노래 연습하다, 이별연습이 되려나.... 악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 자작 시 2013.10.14
제2의인생 < 제 2의 인생 > 이 예경 칠팔십 대의 청년들이 詩 창작 반에 모여 시심을 익히네. 살림만 하다가 손자를 등에 키워 고부라진 허리 펴고 수 년 병수발로 남의 인생으로 살던 이들……. 암 수술로 인생관이 달라졌다며 제2의 인생을 찾으려고 공직에서 호령하던 장군도 교수도 모였네. 이.. 자작 시 2013.10.14
소나기 3 소나기 햇빛 쨍쨍한 여름날 앞에서 걸어가던 아가씨와 총각 어느새 뭉게구름에서 쏟아지는 장대비에 아가씨 양산이 우산되고 총각이 뛰어드니 깜짝 놀란 아가씨 어색하게 사이 띠고 발걸음만 빨라지네 장대비로 병풍 쳐진 우산 속에서 젖지 않으려 서로 안으로 좁히다가 우산 속에 하나.. 자작 시 2013.08.30
아버지의 숙제 3 장손으로 태어나 육이오로 고향을 떠나신 우리 아버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해 놓으시고 몇몇해인가 수만명 가운데 행운명단에 못 들어 소망은 불발 되어 날아갔네 북녘의 할머니 정한수 떠놓고 큰아들위해 손이 닳도록 기도하시다 눈물로 떠나시며 남긴 유언이 있다네 "통일이 되면 큰아.. 자작 시 2013.08.06
아버지 어디 계셔요? 3 맛있는 반찬을 보시면 먼저 딸들 밥위에 얹어주시던 아버지 꽝꽝먹어야 착하지 오늘은 그말씀이 참 들어보고싶어요 시집간 딸이 속이 답답해서 뵈러가면 언제나 활짝 웃으시던 딸바보 우리 아버지 구십에 자리보전을 하고 병석에 계시면서도 왜 자식들 근황만 궁금하셨어요? 당신 아프.. 자작 시 2013.08.02
노래연습 - 다툼의 미학 -3 <다툼의 미학> 박자가 늘어지더니 음이 오르락 내리락 헷갈리는 가사로 눈에 가시가 돋는다 사십년차 부부는 노래연습하며 불만의 쏘프라노가 절로 터지고 티격태격 몇십년 쌓은 성이 다 무너져 내린다 사랑노래 연습이 이별연습이 되려나 악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하얗고 화성인.. 자작 시 2013.02.06
반찬 투정 2 반찬 투정 고혈압, 중풍, 당뇨의 어머니 생선, 나물은 싫고 불고기와 삼겹살만 가져오라신다 의사 처방 따라 채식을 해드리면 먹을게 없구나 내가 소냐? 하시고 고기 해드리면 오물오물 네가 날 사랑하는 거 안다고 고맙다고 하신다 몸을 위한 건강이 우선인지 마음을 위한 즐거움이 우선.. 자작 시 2012.08.01
진정 내집은 사흘이면 요양병원에 계신 아버지 집으로 외출 나오셨다 감개가 무량하구나 옛추억이 살아나는구나 편안하고 좋구나 하신다 어머니와 나란히 누워 이야기를 나누시고 휠체어로 공원에 산보도 다녀오시고 자손들과 이야기하시다 껄껄 웃기도 하신다 그러나 사흘 만에, 병원에 도로 가겠.. 자작 시 2012.08.01
50년 해후 까까머리 중학생으로 만나 6년을 같이 공부하고 전국으로 세계로 흩어져 살다가 졸업한지 오십년만에 모였다 이제는 흰구름 머리에 얹고 악세사리같은 짝을 옆에 두고 패기만만은 빛이 바랜 채 올레길을 걸으며 산으로 들로 바다로 지나간 오십년의 진도를 맞추어 나간다 집에 돌아온 .. 자작 시 2012.08.01
노인복지관 버스안에서 노인복지관 버스안에서 버스가 모퉁이를 돌자 복지관이 보인다 급한 마음에 모두들 자기부터 내리고 싶다 미리 일어서지 마십시오 아직 복지관앞에 정차할 때까지 자리에 그대로 앉아계십시오 차내 방송으로 주춤하고 있는데 뒷자리에서 한분이 벌떡 일어나시더니 앞으로 걸어나오신.. 자작 시 201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