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소리/ 김종목 개구리 소리/ 김종목 참으로 오랜만에 날아온 엽서(葉書)같은 마당으로 뛰어든 청개구리 한 마리 마음속 고요를 열고 첨벙 운(韻)을 던지네 둘어도 또 들어도 늘 그리운 파문으로 뱃속까지 저려오는 일획의 전언(傳言)처럼 무심의 이마를 치는 저 서늘한 여름 무늬 (조선일보2016.7.15) 명 시 산책 2016.08.11
고영민 시인의 시작(詩作) 방법 고영민 시인의 시작(詩作) 방법 1. 자기의 핵심역량을 찾아라 누구나 가장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찾으면 됩니다. 남을 따라하면 절대 최선을 다해도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잘 쓸 수 있는 것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자기와 맞는 글쓰기를 찾으세요! 거북이와 토.. 명 시 산책 2016.08.04
시작법(詩作法) / 고영민 시작법(詩作法) / 고영민 1. 자기의 핵심역량을 찾아라! - 누구나 가장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찾으면 됩니다. 남을 따라하면 절대 최선을 다해도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장 잘 하는, 잘 쓸 수 있는 것이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자기와 맞는 글쓰기를 찾으세요! 거북이와 토끼가.. 명 시 산책 2016.08.04
작가와의대화 - 공광규 공광규시인은 이슬람 여성 시인인 히사 하릴의 시가 실린 신문 기사로 이야기를 열었습니다. 시는 사람을 행복하게도 하지만 불편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와 함께, 파트와의 눈에서 악을 보았네 허용된 것들이 금기로 비틀어지는 때에 진실의 얼굴에서 베일이 벗겨질 때마다 숨었던 모습을 .. 명 시 산책 2016.08.04
거짓말 - 공광규 거짓말 - 공광규 대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속을 더 크게 비워가고 오래된 느티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썩히며 텅텅 비워간다 혼자 남은 시골 흙집도 텅 비어 있다가 머지않아 쓰러질 것이다 도심에 사는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머리에 글자를 구겨 박으려고 애쓴다 살림집 평수를 늘.. 명 시 산책 2016.08.04
종이에 손을 베고 종이에 손을 베고 이해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것 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 명 시 산책 2015.12.28
동지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어 ♡* 동지달 기나긴 밤을 한허리를 둘에 내어 *♡ 동짓달 긴긴 밤의 한 가운데를 베어내어 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아래에 서리서리 넣어 두었다가 정든 임이 오시는 날 밤이면 굽이굽이 펴리라 (그밤을 임과 함께 오래도록 함께 보내리라) 산은 옛 산 그대로인데 물은 옛 물이 아니로구나 .. 명 시 산책 2015.12.07
작은 들꽃 - 조병화 - 작은 들꽃 - 조병화 -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 명 시 산책 2015.11.10
너를 기다리는동안 너를 기다리는동안 ㅡ황지우 네가 오기로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기다리는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온다 기다려본적이 있는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한 그자리 내가.. 명 시 산책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