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 박 우 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 명 시 산책 2009.08.21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 용혜원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 용혜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에 은밀한 사랑을 심어놓은 그대가 그리움의 그림자만 길게 남기고 떠났다 내 영혼까지 찾아오는 그대를 마음대로 사랑할 수 없다면 그 무엇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 속에선 너를 만나 미치도록 좋아하는데 흐르는 세월 속에 깊이 파고.. 명 시 산책 2009.08.20
여 행 /니즘 히크메트 여 행 - 니즘 히크메트 시인은 여행한다 우리의 땅에 있는 한 바다 위로, 눈길을 별에 주면서. 시인들 가운데 어떤 이는 여행한다 한 별의 바다 위로, 눈길을 우리 땅에 주면서. 시인들은 여행한다 우주의 바다 위를, 눈길을 서로에게 보내면서. * 니즘 히크메트 (1902~1963) 터키 시인 그리스에서 태어나 러.. 명 시 산책 2009.08.20
우표 붙이는 편지 / 김선화 시 우표 붙이는 편지 김선화 산골마을 돌던 집배원 총각은 우리 언니 볼 발그레할 때 ‘창말’ 사는 내 친구 언니랑 연분을 맺었다 자전거에 동여맸던 큰 가방 속엔 그들의 붉은 사연도 들어있었던가 보다 나도 가끔씩은 우표 붙이는 편지를 받고 싶다 그 맘, 필적에 녹아든 흔적을 받아 담요에 코를 대는.. 명 시 산책 2009.08.17
김선화 詩人의 시집『꽃불』의 詩세계 /신문웅 시인 김선화 詩人의 시집『꽃불』의 詩세계 申 文 雄(시인/ 평론가) 1. 화가의 가슴에「꽃불」을 지핀 시인 우주는 암흑물질 속에서 블랙홀에 의한 모든 물질이 압축 흡입되어 질량이 극히 높은 소립자가 빅뱅이란 대변혁을 거처 우주가 창조된 것이다. 그 우주의 창조와 더불어 배태된 물질이 오묘한 탈피.. 명 시 산책 2009.08.05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 --> 늘, 혹은 때때로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 명 시 산책 2009.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