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부부의 속사정>
박자가 늘어지더니
음이 오르락내리락
헷갈리는 가사로 눈에 가시가 돋는다.
사십 여년 부부는 노래연습하며
불만의 소프라노가 절로 터져 티격태격
몇 십 년 쌓은 성이 무너지는 소리들린다.
사랑노래 연습하다, 이별연습이 되려나....
악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하얗고
화성인과 금성인이 서로 잘났다고 등 돌리네
싸움은 분명 노래였는데
섭섭했던 지난 일까지 새록새록 튀어나와
이유도 모르는 내용으로 끝이 없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무대에는 오르게 될까?
멋쩍어 연습 하잘 수도 없어 초조하고
이중창을 독창으로 연습 할 수도 없다
에라!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화성인 금성인인 줄 모르고 살았던가.
그러면서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구나.
이중창을 한다니까 잉꼬부부라고 그러던데
다투면서 정을 키워 연애진도로 나가보자
노래연습이나 인생살이나 쉬운 게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