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노래연습 -잉꼬부부의 속사정- 3

이예경 2013. 10. 14. 01:05

<잉꼬부부의 속사정>

 

박자가 늘어지더니

음이 오르락내리락

헷갈리는 가사로 눈에 가시가 돋는다.

 

사십 여년 부부는 노래연습하며

불만의 소프라노가 절로 터져 티격태격

몇 십 년 쌓은 성이 무너지는 소리들린다.

 

사랑노래 연습하다, 이별연습이 되려나....

악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하얗고

화성인과 금성인이 서로 잘났다고 등 돌리네

 

싸움은 분명 노래였는데

섭섭했던 지난 일까지 새록새록 튀어나와

이유도 모르는 내용으로 끝이 없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무대에는 오르게 될까?

멋쩍어 연습 하잘 수도 없어 초조하고

이중창을 독창으로 연습 할 수도 없다

 

에라!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화성인 금성인인 줄 모르고 살았던가.

그러면서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구나.

 

이중창을 한다니까 잉꼬부부라고 그러던데

다투면서 정을 키워 연애진도로 나가보자

노래연습이나 인생살이나 쉬운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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