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노래연습 - 다툼의 미학 -3

이예경 2013. 2. 6. 10:47

 

<다툼의 미학>

 

박자가 늘어지더니

음이 오르락 내리락

헷갈리는 가사로 눈에 가시가 돋는다

 

사십년차 부부는 노래연습하며

불만의 쏘프라노가 절로 터지고 티격태격

몇십년 쌓은 성이 다 무너져 내린다

 

사랑노래 연습이 이별연습이 되려나

악보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하얗고

화성인과 금성인이 서로 잘났다고 등 돌리네

 

싸움은 분명 노래였는데

섭섭했던 지난일이 새록새록 튀어나와

이유도 모르는 내용으로 끝이나네

 

공연 날짜는 다가오는데 무대에는 오르게 될까?

멋적어 연습 하잘 수도 없어 초조하고

이중창을 독창으로 연습 할 수도 없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아닌가

화성인 금성인인 줄 처음 안 것도 아니고

다투면서 강산이 네 번이나 변했구나...

 

오늘 시작은 참고 이기는 길을 찾아

다투면서 정을 키워 진도도 나가보자

노래연습이나 인생살이나 쉬운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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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다툼> 2013.7.30

 

박자가 늘어지면 안돼

반음아래로 떨어지쟎아

가사가 헷갈리면 어떡해

 

사십년차 노부부가 이중창 연습하다가

맞고 안 맞고 당신 때문이라고

노래보다 어성이 높아지며 티격태격

 

사랑노래인데 그렇게 밖에 연습 못 하나

악보는 더 이상 보기도 싫어

화성인과 금성인이 마주 보기도 싫어

 

다툼의 시작은 분명 노래였는데

섭섭했던 지난 일들까지 새록새록 떠올리며 커진다

노래때문인가 성격때문인가 이유가 헷갈린다.

 

노래할 날짜는 바득바득 다가오는데

연습이 부족하니 초조해진다

이중창인데 혼자 노래연습이 안된다

 

화성인 금성인인 줄 처음 안 것도 아니고

에라, 참자. 슬그머니 노래연습을 시작해본다

그렇게 다투면서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었다

 

오늘도 새 악보로 명랑하게 시작은 해보지만

티격태격해야 진도도 나가겠지

노래연습이나 인생살이나 쉬운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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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연습/ 이예경 2013.2.6

젊은이가 일하러 간 새

두 양주는 피아노 놓고 노래연습 한다

참 좋은 곡인데.....

박자가 늘어지지 말고

반음 떨어지지 말고,

가사도 헷갈리지 말고

고칠점을 서로 지적하다가

맞고 안 맞고 당신 때문이라고

노래보다 어성이 높아지며 티격태격

악보는 더 이상 보기도 싫어

사랑노래인데 그렇게 밖에 연습 못 하나

화성인과 금성인은 마주 보기도 싫어

노래로 시작한 다툼인 것 같은데

섭섭했던 지난 일들 새록새록 떠올리며

노래인가 성격인가 이유가 헷갈린다.

노래할 날짜는 다가오는데

화성인 금성인인 줄 처음 안 것도 아니고

에라, 노래연습이나 하자

그렇게 이중창하다 강산이 네 번 바뀌었다

오늘도 새 악보로 명랑하게 시작은 해보지만

티격태격해야 진도도 나가겠지

노래연습이나 인생살이나 쉬운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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