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 풍경, 이미지/ 김영만 환동, 풍경, 이미지 김 영 만 1. 가족들, 휴대전화, 내 안의 또 다른 사람 글도 무르익으면 환동(還童)의 지경에 이르는 것일까. 위 세 작자의 걸음이 이윽고 여기에 이르른 것이다. ‘가족들’(김시헌). 여기서 작자의 나이는 많아야 5,6세, 스스로는 우정 ‘나는 고령자’라 했지만 그건 소용없는 말씀, .. 명 수필 산책 2009.08.19
자아와 메타자아/ 김영만 자아와 메타자아 김영만 ‘수필은 자아의 문학이다’라고 하지만, 김윤식 같은 이는 문학이란 모두 자아의 문학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가 확보했다 싶던, 그래서 다른 장르와의 차별성을 구가했던 수필에서의 자아는 어떤 것일까. 수필은 자아와 서술자가 동일하다. 허구와 사실의 차이.. 명 수필 산책 2009.08.19
딸 / 김영만 딸 방학만 되면 막내를 외갓집으로 보내 버린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지만 막내는 되려 손을 꼽아 기다리고 있다. 끝엣놈들이란 다 그런 것인지 막내는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저의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더구나 가끔 안방에서 질색하는 소리가나 들어가 보면 저고리 새로 손을 집어 넣다가 .. 명 수필 산책 2009.08.19
작가노트/ 김 영 만 작가노트/ 김 영 만 그간의 ‘작가노트’를 일별(一瞥)하면서 나는 은근히 적지 않은 위안을 받았음을 고백한다. 이제 대가의 반열에 올라있는 분들의 입에서도 ‘전력투구, 오랜 각고 끝에야 겨우 수필 한 편을 건질까 말까하다’는 말을 들으니 말이다. 그간 원고지 앞에 앉아 낑낑대고 있는 자신을 .. 명 수필 산책 2009.08.19
수필가 김해경 - 평론 - 수필가 김 해경 김 영 만 1. 이상의 시 필명인 이상(李箱)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는 건축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잘못 알고 부르던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노구는 그 이전 고공(경성기계고등공업학교)을 졸업할 때 앨범 편집위원으로 서명을 하면서 썼던 자작(自作) 이름이라고.. 명 수필 산책 2009.08.19
백범의 유묵 / 김영만 백범의 유묵 지난달 백범 사상에 관한 연구 모임에 나간 적이 있었다. 예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큰 마음의 휘둘림을 받으리라곤 생각지 않았었다. 발제를 맡은 K씨는 성가 그대로 당대를 주름잡는 대논객다웠다. 해박한 지식, 빈틈이 없는 논리, 문제를 포착하는 형안, 그리고 그것을 .. 명 수필 산책 2009.08.19
물질의 위험한 힘/ 박경리 생명의 죽음은 당연한 것… 지금 인생이 너무 아름다워 故박경리 선생 마지막 산문 ‘물질의 위험한 힘’ 《5일 타계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에세이가 나왔다. 23일 나온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 여름호에는 박 선생의 ‘물질의 위험한 힘’이 실.. 명 수필 산책 2009.08.19
손바닥배미/ 김선화 손바닥배미 김선화 카니족 사람들은 돼지가 옆으로 누워있는 모양으로 논을 만들었다고 한다. 돼지가 복을 준다고 믿는 성향이 우리나라의 그것과 같은지는 잘 모르지만, 능선에 기댄 다랑논의 모양이 한결같다. 숲과 안개, 구름과 물, 그리고 벼가 어우러져야 쌀을 낳고 식량을 얻을 수 있다는 그들의.. 명 수필 산책 2009.08.19
혀의 축제/ 김선화 혀의 축제 김선화 연전, ‘상처와 치유’라는 주제의 한국현대미술전을 둘러보았다.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의 판화나 조각품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크고 작은 출품작들 중엔 철과 특수시멘트로 이루어진 작품 ‘춤추는 혀’가 매우 이색적이었다. 등걸을 휘감은 거대한 나무뿌리처럼 역동성으.. 명 수필 산책 2009.08.19
강가의 느티나무 한 그루/ 김선화 강가의 느티나무 한 그루 - 우송 김태길 선생 추모의 글 -‘우송 선생과 나’ 김선화 강가에 품새 좋은 느티나무 한 그루 서 있다. 고속도로를 지날 때면 우연히 마주치는 나무인데, 딴 생각에 넋을 놓고 있다가도 그 나무와 맞닥뜨리면 정신이 번쩍 난다. 마치 웅숭깊은 어르신을 우러르듯 하는 내가 .. 명 수필 산책 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