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수필쓰기를 통한 인생 탐구/ 정목일 <제27회 한국수필상 수상평> 치열한 수필쓰기를 통한 인생 탐구 정목일 김선화의 『포옹』은 「씨」, 「포옹」등 60여 편을 수록했다. 이번 수필집은 『둥지 밖의 새』(1999) 『눈으로 보는 소리』(2002) 『소낙비』(2005)에 이은 네 번째 수필집이다. 3년 주기로 수필집을 낸 경력으로 보면, 수필문학에.. 명 수필 산책 2009.08.05
대 평원의 나라 몽골 땅에서1 / 김선화 대 평원의 나라 몽골 땅에서1 꺼지지 않는 불 김선화 수흐바타르와의 조우 우리나라와 정서나 문화가 비슷한 민족이라 하여 평소 친근하게 여겨오던 나라 몽골기행에 나섰다. 관광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몇몇 문인과 화가들이 팀을 이뤄, 현지 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로 가있는 H의 안내를 받기로 한 것.. 명 수필 산책 2009.08.05
날개 / 김선화 날개 김선화 산 어귀 무덤가에서 한 남자의 가슴이 허영허영 젖네요. 종이에 불을 댕겨 연기를 피워 올리며 ‘날아라, 날아라, 날아가 보오’ 합니다. 배움에의 갈증에 가슴 옥죄여하다 일찍 꺾인 여인이 있답니다. 가까스로 인생의 산 하나를 넘었다며 해맑게 웃었는데 40중반에 그만 깃을 접었습니다.. 명 수필 산책 2009.08.05
밤꽃 필 무렵 /김선화 밤꽃 필 무렵 - 고부.5 - 김선화 밤꽃 필 시기엔 비가 많다. 하여 마늘이며 감자 캐는 손이 바쁘다. 형님네 농장에서 땅거미 질 때까지 열무작업을 하고 헐레벌떡 올라왔으나 대문 안엔 어머님이 계시지 않았다. 아버님 산소가 모셔진 산밭에서 아직 내려오지 않은 것이다. 나는 무섬증이 있는 어린 두 .. 명 수필 산책 2009.08.05
두더지잡기 철학 / 김선화 두더지잡기 철학 김선화 간밤 꿈에 두더지를 잡았다. 들썩들썩 풀뿌리 흔들리게 땅을 가는 놈들을 앞질러 뛰어가서 단단히 막았다. 전진을 더 못하게 흙을 밟아 행로를 차단하고 ‘요놈들 어디 보자’ 하며 흙을 걷어치웠다. 그런데 난데없는 움푹한 구덩이엔 산 사람들만 그득히 들어 웅성거리고 있.. 명 수필 산책 2009.08.05
흙의 화신(化身)과 악수하다 / 김선화 흙의 화신(化身)과 악수하다 김선화 야채 한 포기를 수확하기가 어렵다는 나라 몽골. 그 땅 밀림지대에서 움켜온 열매들이 내 집에 온지 보름쯤 지나 꽃으로 핀다. 번데기처럼 오그라져 있던 것들이 차츰 보송보송해지더니 부피를 키운다. 겹겹의 켜가 고른 간격으로 벙글며 꼴을 갖추는데, 상수리 만.. 명 수필 산책 2009.08.05
제 설움 제가 풀어내듯 .....김선화는.... 제 설움 제가 풀어내듯 ㅡ 김선화, 그 문학의 뒤안길에서 배 준 석 (시인〮〮계간『문학산책』주간) 세월은 명함도 내밀지 않고 찾아와 문패도 달지 않고 살다가 가벼운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난다. 뒷덜미라도 붙잡으려 손 휘저어야 그만큼 허무만 쥐게 된다. 그 세월이 10년 하고도 5년이 더 지났다. 1.. 명 수필 산책 2009.08.05
남자의 허리띠 / 김선화 남자의 허리띠 남녀가 주고받는 선물에도 전통처럼 전해내려오는 물건이 있다. 그 중에도 여성이 남성의 마음을 잡고 싶으면 허리띠를 선물하고, 떠나길 원하면 구두를 선물하라는 이야기가 오랜 속설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흐른다. 돌아가신 시어머님의 말씀을 빌면 ‘맘에 드는 사내를 딱 옭아 채.. 명 수필 산책 2009.07.14
백설부(白雪賦) / 김진섭 백설부(白雪賦) - 김진섭- 말하기조차 어리석은 일이나 도회인으로서 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눈[雪]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눈을 즐겨하는 것은 비단 개와 어린이들뿐만이 아니요, 겨울에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일제히 고요한 환호성을 소리 높이 지르는 듯한 느낌.. 명 수필 산책 2009.07.14
씨/ 김선화/ 단수필 씨 “세상에 씨 없는 생명체는 없다네. 꽃이나 동물이나 씨는 있는 법이제. 갖다 묻어두면 꽃을 피우고 씨를 맺을 겨.” 한창 무르익은 봄날, 덕유산자락의 무주구천동 물가에서 풀 한포기를 떼어내는 나를 보며 어머니뻘 되는 노인이 이른 말이다. 40대에 홀로되어 굳건히 5남매를 건사했다는 노인은, .. 명 수필 산책 2009.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