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李箱(1910~1937) 이상 李箱(1910~1937) 한국의 근대 작가, 본명은 해경. 부모를 떠나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 집에서 장손으로 성장하였다.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보(普成高普),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그림과 건축에도 재능이 있었던 그는 독특한 자기만의 문학을 탄생시켰다. 그는 세.. 명 수필 산책 2009.07.14
백범의 유묵 /김영만 백범의 유묵 지난달 백범 사상에 관한 연구 모임에 나간 적이 있었다. 예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큰 마음의 휘둘림을 받으리라곤 생각지 않았었다. 발제를 맡은 K씨는 성가 그대로 당대를 주름잡는 대논객다웠다. 해박한 지식, 빈틈이 없는 논리, 문제를 포착하는 형안, 그리고 그것을 .. 명 수필 산책 2009.07.14
딸 / 김영만 딸 방학만 되면 막내를 외갓집으로 보내 버린다고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지만 막내는 되려 손을 꼽아 기다리고 있다. 끝엣놈들이란 다 그런 것인지 막내는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저의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더구나 가끔 안방에서 질색하는 소리가나 들어가 보면 저고리 새로 손을 집어 넣다가 .. 명 수필 산책 2009.07.14
금아 / 인연 수필 '인연' 이 작품은 아름답고 안타깝고 지나칠만큼 깔끔한 글이다. 73년 수필문학을 통해 발표된 이글은 이야기 전개가 하도 치밀하게 구성되어 도리어 부자연스러울 정도이다. 도입부분은 성심여대의 출강, 본문은 지난날의 회상, 결어는 만남과 인연을 생각하는 현재로 다시 돌아오는데 회상부분.. 명 수필 산책 2009.07.14
염소/ 윤오영 염소 윤오영 어린 염소 세 마리가 달달거리며 보도 위로 주인을 따라간다. 염소는 다리가 짧다. 주인이 느릿느릿 놀 양으로 쇠걸음을 걸으면 염소는 종종걸음으로 빨리 따라가야 한다. 두 마리는 긴 줄로 목을 매어 주인의 뒷짐진 손에 쥐여가고 한 마리는 목도 안 매고 따로 떨어져 있건만 서로 떨어.. 명 수필 산책 2009.07.14
어머니의 칼국수/강해경 어머니의 칼국수/강해경 한국 전쟁을 겪은 것은 다섯 살 때였다. 물자도 부족하고 식량도 부족했던 그 시절, 입이 짧고 허약했던 나는 어른들의 속을 꽤나 썩여 드렸던 것 같다. 걸핏하면 앓아 누워 잔병치레를 했는가 하면 편식도 심했다. 잡곡밥도 싫어하고, 국도 안 먹고, 김치도 안 먹고...... 그 때 .. 명 수필 산책 2009.07.14
소리 없는 소리 / 법정 소리 없는 소리 / 법정 누가 찾아오지만 않으면 하루 종일 가야 나는 말할 일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새삼스럽게 외롭다거나 적적함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넉넉하고 천연스러울 뿐이다. 홀로있으면 비로소 내 귀가 열리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듣는다. 새소리를 듣고 바람소리를 듣고 토끼나 .. 명 수필 산책 2009.07.14
달밤/ 윤오영 [ 달 밤 ] 본문 내가 잠시 낙향(落鄕)해서 있었을 때 일. 어느 날 밤이었다. 달이 몹시 밝았다. 서울서 이사 온 윗마을 김 군을 찾아갔다. 대문은 깊이 잠겨 있고 주위는 고요했다. 나는 밖에서 혼자 머뭇거리다가 대문을 흔들지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어느 날 밤, 김 군을 못 만나고 돌아오는 길 맞은편 .. 명 수필 산책 2009.07.10
물질의 위험한 힘/ 박경리 생명의 죽음은 당연한 것… 지금 인생이 너무 아름다워 故박경리 선생 마지막 산문 ‘물질의 위험한 힘’ 《5일 타계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에세이가 나왔다. 23일 나온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 여름호에는 박 선생의 ‘물질의 위험한 힘’이 실.. 명 수필 산책 2009.07.10
쐐기 나방을 보내며/ 손광성 쐐기 나방을 보내며 손광성 지난 해 늦가을이었다. 매화 분을 들여 놓는데 앙상한 가지 사이에 이상한 것이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새알 같은데 크기는 강낭콩만하고 짙은 고동색에 희끄무레한 얼룩무늬까지 조심스럽게 나 있었다. 쐐기 집이 틀림없었다. 매일 물을 주면서도 보지 못한 것이 이상했.. 명 수필 산책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