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집/ 반숙자 이슬의 집/ 반숙자 반숙자 과수원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경운기는 바삐 돌아가고 소독대에서는 소독약 포말이 분무합니다. 가끔씩 약물을 젓는 일을 하는 틈틈 하늘을 보고 뒷산도 보며 한눈을 팝니다. 이 고약한 버릇 때문에 지난번 소독 때는 큰 호통을 들었습니다. 저 아래 언덕빼기 .. 명 수필 산책 2014.01.12
3인칭 수필의 가능성 /정진권 -참고자료 3인칭 수필의 가능성-참고자료 세월 1-김소경 젊은 부부와 아기가 사는 방에는 장롱 같은 세간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머리맡으로 창 하나, 앞문을 열면 두어 뼘 마루요 부엌이다. 한여름이면 새댁은 마루 끝에 놓인 찬장 곁에서 미역을 다듬어 오이냉국을 만든다. 해가 기울면 저녁상에 오.. 명 수필 산책 2014.01.12
내 아내는 잘라 팔 머리가 없다/ 정진권 내 아내는 잘라 팔 머리가 없다 정 진 권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스터디그룹이 하나 있다. 공부하는 내용은 수필쓰기의 이론과 실제, 구성원은 4, 50대의 여류 수필가 10여 명, 공부 시간은 오후 두시부터 네시까지 두 시간이다. 공부가 끝나면 잡담 좀 하다가 천천히 걸어서 가까운(늘 가는).. 명 수필 산책 2014.01.12
별을 보며 - 이해인 별을 보며 이해인 고개가 아프도록 별을 올려다 본 날은 꿈에도 별을 봅니다 반짝이는 별을 보면 반짝이는 끼쁨이 내 마음의 하늘에도 쏟아져 내립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별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는 별 나도 별처럼 살고 싶습니다 얼굴은.. 명 수필 산책 2013.12.31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이해인 시집<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1983) 손 시린 나목(裸木)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차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 하나 남지 않.. 명 수필 산책 2012.12.01
나무 이야기 사진: 박은덕 (53 회) 나무 이야기 저녁 먹고 나서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동네를 걷다가 보면 어느 집의 나무는 속성수인지 몇 년 만에 담장을 훌쩍 넘어 키와 몸 피가 무섭게 커버려서 옆에 아무도 안 보인다는 듯 그 옆을 걷노라면 공연히 몸이 움츠 러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연리지.. 명 수필 산책 2012.09.07
삶속의 참과거짓 True and Fake in our Life 삶 속의 참과 거짓 True and Fake in our Life Parisjisung, weekly newspaperin Paris 파리지성 2012-02-14, 13:49:20 인류 역사 속에는 비극적 사건들이 가늠할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유태인의 대학살 참극은 어쩌면 영원한 인류의 비극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2차대전 중 나치 독일의 600만 유태인 .. 명 수필 산책 2012.02.17
뻐꾹 뻐-꾹 이대동창문인회에서 퍼옴 이번 수필집 출판기념회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예경 선생님의 명문장 낭독이 있었답니다. 작품 제목은 <뻐꾹 뻐~꾹>. 본문 중에 뻐꾹이 소리가 수차례 나오는데 어찌나 똑같은지~ 부랴부랴 녹음을 하고 보니 거의 끝자락이라 맨 마지막에 한번.. 명 수필 산책 2011.11.28
암 고통이 축복이에요 작가 최인호씨가 암투병을 한다고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2007년 초에 그를 봤을때 무척 건강해보였고 당시 그가 소설 "유림" 완간을 기념해 기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시종 환한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건필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단 사람들과 어울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 명 수필 산책 2011.06.16
사는데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더라구요 - 유미숙 지난 여름 내가 부장으로 있는 우리 교회 초등부 교사 젊은 집사님이 두통을 호소했습니다. 만성두통이라는 진단에 사진을 찍어보라는 권유가 있었으나 병명이 나오지 않으면 200백만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는 말과 별일 아니겠지 하는 맘에 그냥 돌아왔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도 낫기는 커녕 더욱 심해.. 명 수필 산책 201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