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결혼식 청첩장이 날아오지만 특히 봄철이라 그런지 어떤 토요일에는 하루에 두세군데씩 겹치기도 한다 그래도 시간 조정을 잘해서 웬만하면 얼굴이라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조카 결혼식에 다녀왔다 내가 결혼식을 올렸을 때가 얼마전 같은데 어느새 40년이 .. 자작 수필 2010.03.22
부항 사혈 어제 교회에서 며눌을 봤는데 목을 삐딱하게 웬지 부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니 목을 못움직이겠더라 한다 건강의 상징같은 씩씩하 며눌인데 목을 못움직이니 오죽 답답할까 내가 조심스럽게 부항이 효과 있을것 같은데...했더니 "해주세요. 근데 사혈은 말고요"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부.. 자작 수필 2010.03.22
인사 어릴적 매우 수줍은 성격이었던 나는 집에 낯선 손님이 오시면 나서서 인사하기가 부끄러웠다. 눈을 마주치고 빙긋이 웃고는 슬며시 도망치기 일수였다. 어머니는 큰딸이 인사도 할 줄 모른다고 손님들에게 미안해 하셨지만 나를 귀여워하시던 친척아저씨들은 활짝 웃어주는 인사가 진짜라며 괜찮다.. 자작 수필 2009.11.22
실수 그날, 두 개의 모임 약속이 있어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했다 게다가 며칠전부터 끄적거리던 글도 있어서 전날 저녁엔 잠을 설쳤고 아침에는 5시에 일어났지만 글을 손 본다고 새벽운동도 가지 않았던 차다 가족들에게 부지런히 조반을 챙겨드리고 또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전화가 따르르릉 울린.. 자작 수필 2009.10.29
어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 이 예경 [1] 요즘은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 본의 아니게 초저녁잠을 잤나보다. 따르릉 전화 소리에 시계를 보니 12시 반, 이 밤중에 누굴까 물론 잘못 온 전화겠지 했는데 받고 보니 친정어머니다. 5년 묵은 우황청심환을 먹어도 되느냐는 내용인데 목소리가 어째 이상해서 응급 .. 자작 수필 2009.10.26
효(孝)- 심의(心醫)와 식의(食醫), 효(孝)- 심의(心醫)와 식의(食醫), 이 예경 "내가 무슨 낙(樂)이 있겠니 식사시간이 제일 즐겁지" 83세 어머님은 일곱 개 남은 치아로 다진 반찬들을 죽과 함께 오물오물 잡수신다. 열심히 잡수시는 모습이 다행스럽고 감사하다. 중풍, 당뇨, 고지혈증으로 입원하셨던 어머님은 쓰러진 지 여러 개월 만에 .. 자작 수필 2009.08.20
노처녀 시집보내기 노처녀 시집보내기 요즘 들어 부쩍 중매를 서 달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처녀나 총각이나 결혼후보자 나이는 모두 삼십대이다. 내가 결혼할 때만해도 삼십대 노처녀가 드물었는데, 요즘 주위에서 사십을 바라보는 처녀총각이 심심찮게 보이니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당사자의 부모들은 숙제를 .. 자작 수필 2009.08.11
컴퓨터 인생의 반을 놓치고 사는 거에요 남편이 명퇴 후 개인회사 사무실을 새로 차리면서 내게 일하러 나와 달라고 했다. 솥뚜껑 운전 경력만 이십여 년에다 알던 것도 잊어지는 오십 나이인지라 사양하였지만, 주위에서는 사양이 정답이 아니라고 한다. 나는 얼떨결에 할 수 없이 사무실에 출근하게 되었다.. 자작 수필 2009.08.11
까 치 까 치 이 예 경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다가, 공기 맑은 동네를 찾아 과천에 머물게 된 지 7년이 넘었다. 서울에서 경기도와 경계를 이룬 남태령을 넘어오면, 시야에 펼쳐지는 색깔과 냄새가 달라진다. 내 집 베란다에 서면 산을 마주보게 되는데, 옆에 서 있는 굴뚝 사다리에 까치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 자작 수필 2009.08.11
바 다 경 찰 바 다 경 찰 이 예 경 이번 폭염은 선풍기만으로는 해결이 안될 것 같다. 어디론가 피서를 가고 싶다. 지난 몇 해는 가족휴가를 가지 못했던 생각이 나서 애꿎은 지도만 펼치고 앉으니, 옆에 있던 초등생 막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머릿속에 바다풍경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불평이다. 왠지 부모로서의 .. 자작 수필 200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