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 이예경 방금 의사를 보고 오는 길이라며 삼 년 만에 아기를 가진 딸애가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오늘은 초음파 사진으로 태아를 보았는데, 엄지 만한 것이 팔을 올렸다 내렸다,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하며 한시도 가만있지 않더라 한다. 신기해서 어쩔 줄을 모르더라는 애아버지에 못.. 자작 수필 2009.08.11
대추나무 대추나무 이 예경 중앙공원을 질러서 새벽에 운동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몇 해를 같은 길로 다니다 보니 이제는 나무 하나하나가 새로운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중 한그루가 대추나무인데, 큰나무들 사이에서 죽은 듯이 있다가 초여름이나 되어야 겨우 잎을 내밀기 시작하여 처음에는 그 나무의 .. 자작 수필 2009.08.11
늦깎이 글쓰기 늦깎이 글쓰기 이 예경 우연히 펼쳐든 지역신문에서 문학 강좌 기사를 보았더니 강사의 이름이 눈에 익다. 얼마 전에 읽은 책의 저자일까 하여 전화로 확인해보니 바로 그 저자가 10월부터 시청에서 강의를 한다고 하였다. 웬 행운인가 하여 그날로 신청을 했다. 내가 그 저자의 강의를 듣기로 한데는 .. 자작 수필 2009.08.11
노래연습 노래연습 이예경 우리부부는 둘 다 합창단원이다. 해마다 정기연주회가 있고, 교회에서는 성가대원으로 매주 찬송가를 부르고 있어서 남편은 매일 노래연습을 한다. 그는 아침 식사 후 5분만 여유가 있어도 지나치는 일이 없다. 왜 아침부터 노래연습이냐고 물으면,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면 종일 개운.. 자작 수필 2009.08.11
뻐꾸기를 따라서/ 이예경 뻐꾸기를 따라서 내가 뻐꾸기를 처음 본 것은 60년대에 큰길 버스정류장 앞의 시계방에서였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눈이 멈춘 쇼윈도 속에서 벽에 걸린 새둥지의 문이 활짝 열리며 뻐꾸기가 튀어나오더니 몸을 위아래로 흔들며 열두 번이나 뻐꾹뻐꾹 소리를 냈던 것이다. 버스정류장의 극심한 .. 자작 수필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