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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정원

살구나무 정원 오월, 어느새 살구철인가 보다. 노점상에 발그레 잘 익은 살구가 바구니마다 그득하게 담겨있다. 보자마자 입안에 고인 침을 삼키려니 내 시선이 살구에 꽂힌 것을 알아차린 과일장사는 얼른 다가와 살구를 먹어보라고 손에 쥐어준다. 어찌 거절하랴, 못이기는 척 입에 넣어본다. 음... 이럴 수가... 절로 웃음이 나온다. 신맛은 어디로 갔는지 달콤하고 향기로운 살구 하나가 나를 온통 행복감에 휩싸이게 한다. 한바구니 그득 담아 사들고 오는 발걸음이 붕붕 뜬다. 이걸 입에 물고 활짝 웃을 식구들 얼굴이 떠올라서다. 친정집 팔판동 기와집 한옥 마당에 있던 살구나무가 떠오른다. 새봄에 꽃이 활짝 필 때 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면 흰 꽃 가득한 마당에서 그윽한 살구향에 내 몸이 휘감기며 하루의 피곤이 ..

노인의 마음 2021.08.21

내 집에 가고 싶다

내 집에 가고 싶다 잠결에 전화를 받고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다. 병원에서 간병중인 어머니가 아버님이 위중하니 당장 병원에 오라고 한다.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아버님이 큰며느리인 나를 손짓해 부르며 하실 말씀이 있다하신다. "문제의 담석증 치료는 끝났는데도, 폐가 약하다느니 방광에 혹이 있다느니 하면서 붙잡아놓고, 아침저녁으로 주사에 채혈에 각종 검사까지 하니 지긋지긋하다. 병원에서는 생체실험을 하는 것 일뿐, 구순을 바라보는 노쇠한 몸에 그런다고 달라질게 무어냐. 집에 가서 조용히 쉬고 싶으니 당장 119를 불러 다오" 하신다. 나는 아버님의 뜻을 십분 이해했기에 담당의사에게 전했다. 그러나 의사는 치료도 안됐는데 퇴원이 웬말이냐며 귀가 길에 돌아가시면 어쩌겠느냐고 난색을 표했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니..

노인의 마음 2021.08.21

청명 입춘 곡우

일 년 사계절을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그리고 겨울은 계모’로 비유하는 폴란드의 속설이 있다. 이 말에는 봄은 처녀처럼 부드럽고,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지만, 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며, 겨울은 계모처럼 차갑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명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철이지만 이동성 고기압, 황사와 미세먼지, 심한 일교차와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기도 하는 절기이다. 예전부터 농촌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속설과 함께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에서처럼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봄을 맞이해 시작하는 농사일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어촌에서도 ..

이야기 방 2021.08.11

벽을 뚫고 나온 꽃

7월24일 토요일 5시 중복이 지나 한참 후덥지근한 저녁에 어떤 이들은 가족과 함께 피서 겸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으로 모였습니다. 크로스오버 무용극인 "벽을 뚫고 나온 꽃" 공연을 남녀노소가 대면으로 한데 모여 감상하였습니다 "벽을 뚫고 나온 꽃" 공연의 내용은 과천시 향토유적3호로 조선시대 삼강행실도에 기록되어있는 벽상갈화(정성을 다하자 벽속에서 피어난 칡꽃)의 주인공인 효자 최사립의 설화가 원작입니다. 역경을 헤쳐나가며 부모님의 병을 치유하기위해 칡꽃을 구하러가는 모험이야기에요. 하늘이라는 현재의 인물로 재설정하여 '아름다운 세상은 모두 함께' 라는 시대의 상황과 사랑과 배려, 협동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조선 중종 때 삼강행실도의 벽상갈화(벽에서 칡꽃이 피다)라는 효자의 이야기를 동화로 각색하..

더위 이기세요! 사랑의 삼계탕 배달

주최 : 중앙동행정복지센터, 중앙동새마을부녀회 주관 :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 통장단 체육회 일시 : 2021년 7월 8일(목) 삼복더위가 시작인데요. 초복은 7월11일, 중복은 7월21일, 말복은 8월 10일입니다. 더위로 지친 심신에는 뭐니뭐니해도 몸보신에 좋다는 삼계탕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중앙동 새마을부녀회(장란희 회장) 주관으로 통장단협의회 등 사회단체에서는 관내 어르신들을 위하여 닭을 삶아 삼계탕 300인분을 직접 준비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삼계탕과 마스크 5장씩 담아 사회단체 회원들이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직접 전달하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기뻐하실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과천시 중앙동 새마을부녀회에서 건강한 여름..

SAC on Screen - 춤이 말하다(2014년 작)

SAC on Screen - 춤이 말하다(2014년 작)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는 6월29일(9화) 오전10시반, 오후7시반, 2차에 걸쳐 대형스크린을 통해 예술의 전당 우수공연 "춤이 말하다" 를 상영하였습니다. 1 현대무용 는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이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에서 발표했던 작품입니다. 2 한국전통춤, 현대무용, 발레, 스트리트댄스 등 각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하여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쳐 퍼포먼스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상입니다 3 가까이에서 보는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이 화려한 영상으로 전해져 실제 공연을 보는 것보다 더 진한 울림을 주는 내용에 목이 메이고 눈물이 핑 도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4 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

사골 곰국의 효능

[뼈 육수의 효능 - 면역력 높이고 숙면에 좋아요] 사골국물 등 뼈 육수가 면역력을 높이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숙면을 돕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뼈 육수는 대개 육우(고기 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된 얼룩소 수소) 등 소와 닭의 뼈를 물에 담근 뒤 24시간까지 우려내 얻는다. 1. 각종 영양소 제공 : 뼈 국물엔 단백질ㆍ지방ㆍ탄수화물 외에 비타민ㆍ미네랄 등 5대 영양소가 모두 들어 있다. 특히 한국인이 부족하게 섭취하는 칼슘ㆍ칼륨ㆍ마그네슘이 풍부하다. 2. 저칼로리 : 뼈 국물 1컵의 열량은 35∼85㎉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3. 소화 용이 : 뼈 국물은 소화기 건강을 돕는다. 특히 뼈 국물 안에 든 젤라틴(콜라겐을 뜨거운 물로 처리하면 얻어지는 단백질)이 장 건강에 이롭다. ..

건강 정보 2021.06.14

이럴 때가 건강 적신호에요

[건강 적신호가 궁금하세요?] 01. 냄새가 심한 방귀가 나온다(장내 종양) 방귀를 꼈을 때 그 냄새에 본인 스스로가 눈살이 찌푸려 진다면 당장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아봐야 한답니다 장에 종양이 있는 경우 대사작용이 안되며, 세균에 의해 독소가 생겨서 매우 고약한 방귀 냄새가 나는 것! 방귀 냄새는 약할수록 건강함을 나타낸 답니다 02.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못 참는다(갑상선 기능 항진증) 여름에 땀을 과하게 많이 흘리고 겨울에는 이불을 덮으면 더워서 잠을 제대로 못 잔 사람이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 갑상선 호로몬은 우리 몸의 대사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있는데 이 호로몬이 너무 많이 나오거나 비정상적으로 항진될 경우에는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 내어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는 것..

건강 정보 2021.06.14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단명(短命)하는 사람과 장수(長壽)하는 사람 그 차이는 무엇일까? 미국인 7,000名을 대상으로 9년간의 추적 조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흡연(吸煙), 음주(飮酒),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상황(經濟狀況), 인간관계(人間關係) 등에 이르기 까지 조사한 끝에 의외(意外)의 사실이 밝혀졌다. 담배나 술은 수명(壽命)과 무관 하지는 않지만 이색적(異色的)인 결과가 나왔다.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社會的) 지위, 경제상황 등 그 어느 것도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랜 조사 끝에 마침내 밝혀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共通點)은 놀랍게도 '친구(親舊)의 수(數)'였다고 한다. 즉,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病)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인생..

행복 노후설계 2021.06.14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망팔(望八)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기술이 크게 진보했고, 의전을 관리하는 절차도 세련되다. '냉각 완료'되면 흰 뼛가루가 줄줄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나오는데, 성인 한 사람 분이 한 되 반 정도였다. ..

이야기 방 2021.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