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 무슨 일이?

SAC on Screen - 춤이 말하다(2014년 작)

이예경 2021. 7. 2. 01:37

SAC on Screen - 춤이 말하다(2014년 작)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는  6월29일(9화) 오전10시반, 오후7시반,  2차에 걸쳐

대형스크린을 통해 예술의 전당 우수공연  "춤이 말하다" 를 상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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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춤이 말하다>는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이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에서 발표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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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춤, 현대무용, 발레, 스트리트댄스 등 각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하여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쳐 퍼포먼스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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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보는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이 화려한 영상으로 전해져 실제 공연을 보는 것보다 더 진한 울림을 주는 내용에 목이 메이고 눈물이 핑 도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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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시대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오전 영상을 보고 성이 안차서 저녁 영상을 다시 감상했지만,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습니다. 영상화 사업 (SAC on Screen)의 일환으로 예술의 전당 우수공연을 제작하여 전국에 중계한다니, 어디서든 한번 더 영상을 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 기대합니다.

 

자, 그럼 타임머신을 타고 2014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으로 들어가볼까요?

 

 

1. 한국전통춤 - 오철주 (청명무용단 대표 및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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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주 예술감독은 말합니다

연습할 때에 치마를 걸치고 합니다. 살풀이춤에서는 치마를 잡을 때 동작이 나풀나플 미끄러지듯 올라오면서 살풋이 잡아요. 호흡이 중요한데요. 대퇴부를 잡고 장디딤을 하며 토해줍니다. 여자의 섬세함과 애잔함이 표현되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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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작에서도 3단계로 내딛고 호흡기관을 수축하고 내려왔다가 올라갑니다.

승무에서는 정중동을 표현하는것에 중점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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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대무용 - 차진엽(Collective A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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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엽 예술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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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스트리트댄스 무용수는 너무나 멋있고 남성적 매력이 크지요. 새로운 걸 보면 내가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려요. 배우고 따라다니고 했더니 여자에겐 무리라고 했지만 남여평등주의라서 아니, 남자를 이겨먹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오래 춤추다 보니 성격까지 바뀌더라구요. 여장부 기가 쎈여자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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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휴식을 취합니다. 내 물건들을 보여드릴게요. 스탠드에 전등, 시계, 음악.... 와인잔에 와인을 따르고 촛불을 켜지요. 편안해집니다. 피곤하고  힘들 때는 육체적인 쉼 보다는 이렇게 정신적으로 푸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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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흐느적흐느적 움직이고 상상을 합니다. 와인이 몸속에 파고든다고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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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손목을 돌리고 어깨 팔꿈치 가슴 골반 무릎 발로 서클을 그리고 다시 팔로 돌아오고 손이 깃털이 되어 날아가면서 어딘가로 움직이고 내가 서 있는 바닥이 움직인다. 바람이 내몸을 스쳐간다. 움직이는 몸속에서 내게 말을 건다. 대화를 나누며 여러가지 상상하며 이곳저곳 다니며 움직인다 

 

 

 

3. 현대무용 - 김설진(Peeping Tom 조안무, MOVER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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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진은 현대무용을 대중문화로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통합니다. 김설진의 말마따나 그의 작품에는 연기와 이야기가 포함돼 있어요. 현대무용에 입문하기 전 스트리트 댄서였던 그는 미국의 전설적인 음악쇼 '솔 트레인'을 보며 댄서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2008년부터 벨기에의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피핑 톰'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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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가 작아서 고민이 많았어요. 심각하게 키크는 수술까지 생각해봤는데요. 결과를 보려면 2년정도 걸리는데 만의 하나 잘못되면 영영 무용을 못할 수도 있다해서 마음을 접었지요. 작으니까 동작을 할 때, 더 높이 뛰고, 더 들고, 더 크게 하느라 노력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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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엔 바뀌었어요. MOVER활동을 하면서 움직임의 본격적인 질감에 꽂혔어요. 팔을 내려도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움직이면 질감찾기에 대한 실험을 많이 하고 있지요. 어느날 아침 알약하나 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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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인데  가수면 상태에서 움직이면 어떤 움직임이 나올까. 수면제 삼키고 잠든지 10분후에 움직이라 하고 나중에 비디오 녹화된거 보고 따라하면서 움직임을 연구한 적도 있어요. 

그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빈혈, 헛것, 아픔... 진짜 죽을 것 같이 힘들었지만 공연은 해야하니까요. 화가들의 자화상을 보고 연구를 많이 합니다. 관객들은 뭘 생각하고 뭘  말하려는걸까 들으려고 오지요. 

 

 

 

4. 발레 -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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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중요치 않은 것 같아요. 연륜, 경험, 동작이 커버가 되어 어떤이는 해보면 막상 기대 이상으로 진보되는 체험을 하게 되지요. 2005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쉬제 (Sujet) 입단 6년이 되니 위기감이 왔어요. 서로의 시각이 무너지고 큰 위험을 감수하며 승진시험에서 쏠로로 시험을 봤어요. 아레포(Arepo).... 가부끼 분장, 빨간바지의 무사의 모습으로 6년간 겪은 가쁨, 슬픔, 분노, 질투... 를 담아서 춤을 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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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솔직한 것이 감동을 줍니다. 발레는 재수없는 예술인것 같아요. 유럽이서 귀족들의 사교용으로 시작이 되었는데요. 턴아웃 동작을 잘해야하고 특정 몸을 타고나야 가능하지요. 동양인 발레리나는 체격 면에서 어려운 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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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아시아 환태평양지구 발레콩쿨 (일본발레협회주최) 시니어 1위, 1994년 동아무용콩쿨 1위, 1998년 파리국제무용콩쿨 1위, 1999년 문화훈장 화관장, 2012년 한국춤비평가협회 올해의 작품상, 2013년 한국발레협회 올해의 작품상, 2016년 이데일리 무용대상 무용부문 최우수상,  창무회 주최 춤,무용연기상 안무상, 전,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쉬제 (Sujet),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5] 발레 - 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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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많고 매번 떨립니다. 그럴 때는 노래를 부르면 진정이 되지요. 열 살에 무용을 시작했어요. 1997년에 국립발레단에 입단, 2002년에 네델란드로 유학, 2009년에 한국국립발레단에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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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면 무대에 편하게 설 수 있겠다. 눈감고도 서지 않겠니?" 란 말을 듣지만 사실은 무대에 서기 전에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에요. 20대엔 안그랬어요. 그때는 흥분과 긴장감은 느꼈지만 끝나면 신이 났지요. 현재는 그렇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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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여주인공 사랑에 빠진 마법공주로 그렇게 동화 속에 살다가 공연이 끝나면 현실에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지요.....(눈물) ... 그래서 내가 언제까지 이 무대에  설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제일 잘하더라구요...(푸하하 ...웃음보가 터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얻으려고 이걸할까 ....그러다가도 생각해보면 내가 할 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더라구요. 

 

 

 

[6] 스트리트댄스 - 디퍼(T.I.P C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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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B-Boy의 B는 Break Dance를 가리킴. 그러니까 비보이B-Boy는 B.D를 잘 추느 남자를 말합니다. 한국의 비보이B-Boy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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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청나게 살벌한 춤, 매일 춤춘다면 남아나는 곳이 없을것입니다. 아파도 참고 추면 낫겠지 생각하고 지냅니다. 파스와 멘소레담이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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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쪽에는 자랑스러운 트로피와 상패로 가득 차 있어요. 그냥 얻어진게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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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진단을 할 때마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러가지 의학적 소견을 말해줍니다. 상식으로는 숨쉬기도 힘들 것 같은데 저는 춤추는게 인생입니다. 그래도 밤에는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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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고 꺾고 비트가 가는대로 몸을 움직입니다. 멈추는건 춤을 못추게 되는것이죠.

가끔 이렇게 걷는 것 자체가 기분 좋고, 음악을 들으며 걷고 또 걸어요. 

한쪽 어깨엔 지지대를 걸치고 아픈 데도 계속 춤연습을 하지요.

미친듯이 춤추고 또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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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도 춤생각, 리듬생각. 마루위에 누워 춤추고, 딩굴고,

비트에 맞춰 여러가지 떠오르는대로 창의적인 스텦을 시도해봅니다.

(이상은 출연자들의 말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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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상에 쉬운 일이 없고 거저되는게 아닌것은 알았지만

성공한 예술가의 길이 이렇게나 가시밭길이었나 하면서, 겉보기엔 타고난 재능으로 웬만큼 노력하면 되는거려니 했던게 엄청 큰 착각이었음을 느낍니다. 

 

주인공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고뇌의 내용을 현장에서 듣는듯 매우 실감나게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소극장에 오신 관람객들은 80명까지는 허용된 걸로 아는데 20명도 안되는 듯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이 좋은 내용을 더 많은 분들이 보았어야 되는데요. 안타깝습니다.

 

관객이 부족했던 이유를 생각해보고 홍보방법이나 예약방법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영상 내용이 훌륭했습니다. 문화재단 측에 감사의 말씀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