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양력설에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가기로 했다
무슨 선물을 가지고 갈까 남편과 의견을 나누었다
지난번에 가보니 어머니께서 요양원에서 프로그램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남편은 심심할때는 독서만한 소일거리가 어디 있겠느냐며 서점에 가봐야겠다고 한다
큰글성경이 옆에 있는데 책이라면 성경책만한 것이 있을까 싶은데
남편은 글씨큰 감동적인 동화책을 몇권사고 노트와 색볼펜을 드려야겠다고 한다
어머니께선 칠십대 초반에는 교회 성경필사대회에서 상을 받으셨고
세번이나 팔사하여 그것을 자손들에게 나누어 준 바 있으나
91세이신 요즘엔 식사만 잘하시지 걷지 못한지 10년째, 요즘엔 대소변도 못가리신다
책을 보시는건 안중에 없으시고 종일 티비 켜놓고 주무시는 형편을 아는 나는
어머니께서 좋아하는 고기, 과일, 땅콩을 준비했다
가장 자신있는 게 종이접기라며 별별 어려운 모양을 모두 표현하셨던 생각이 나서
혹시 몰라서 양면색종이와 꽃무늬 색종이를 넣었다
내일 만나면 선물에 대해 뭐라고 하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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