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마음

요양원에 가신 어머니

이예경 2013. 12. 8. 01:15

둘째시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둘째네에서 함께 사시던 어머니께서 요양원으로 옮기셨댄다

적어도 6개월정도는 계실줄 알았는데 옮긴지 4개월도 안되었는데 웬일인가 했더니

6개월마다 돌아가며 모시기로 했던 셋째와 넸째가 더이상 어머니를 모시기 어렵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라 했다.

어느아들이던 어머니를 모시면 되는거지 동생들이 못한다 했다고 둘째가 갑자기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다니.....

 

원래 맏며느리인 내가 어머니를 모시다가 척추수술후 요양도 필요하고 집안일을 도맡게된 남편이 힘들어해서

둘째네서 모시기로 하였으나 6개월 만에 셋째로 다시 6개월만에 넷째네로 가셨다가 둘째네에 계시던 차였다.

내가 모시기 힘든 상황에 감놓아라 배놓아라 할 처지는 아닌것 같아 잠자코 있었는데

다시 요양원으로 옮기셨다는 연락을 받고 보니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

 

하여튼, 요양원을 아들집보다 좋다할 노인이 어디있으랴 싶어

혹시나 우울증 오실까싶어 시간내어 요양원을 방문했다

집에서 4호선 전철, 1호선으로 90분 만에 평택역 도착해서,

안성행 시외버스타고  안성시내버스, 도보 5분까지 총 3시간 만에 요양원에 도착했다 

교외의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 있었다

 

어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반가워하셨다

안본새 체중이 늘으셔서 얼굴이 보오얗게 피셨고 예뻐지셔서 안심이 되었다

보행은 전과같이 안좋으셨지만 말씀은 여전히 잘하시고 식욕도 좋아보였다

간식거리를 이것저것 내놓으니 매우 반기셨다

요양원에 적응하시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겉보기에는 괞찮아보여 다행이었다

 

아침 10시반에 집을 떠나 일보고 귀가하니 5시반이 넘었다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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