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기일에
이예경
아홉 해가 지났습니다.
병원에 계셨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요.
지난 9년 동안 진손주가 넷이 생겼구요.
손주 사위는 셋으로 늘었습니다.
막내도 회갑을 맞았답니다
어머님은 뇌졸중으로 손가락도 못 움직이시다가
회복되셔서 7년 째 보행기잡고 걸으십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부부싸움 하시던 생각이 나실 때마다
아직도 파란 낯 색으로 아버님께 섭섭해 하십니다.
증오는 사랑의 반대가 아니고 친구라는데
어머님께서 아직도 아버님을 사랑하셔서 그런 걸까요?
어머님과 속정이 깊으셨던 아버님께
큰며느리가 부탁의 말씀 올립니다
어머님께서 이제는 좀 편해 지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