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다섯 생일에
이예경
1
어릴 적에는 생일케잌에
촛불을 후! 불 때마다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았는데
웬 걸, 젊음을 불어 꺼버렸네
이젠 아무 꿈도 어떤 욕심도 다 날아가 버렸네
하지만 이제 알겠네
속된 세상사 지나고 보니 부질없어
그저 하루하루가 건강하고 행복하면 되는 것을.
2
뒤돌아보니 열심히 살았다고
이룬 일도 제법 있는 줄 알았는데
웬 걸, 이제와 생각하니
잘한 일은 딱 두 가지 뿐
아이 셋 낳은 것과
종교를 가진 것이
행복의 원천이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