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예순다섯 생일에

이예경 2012. 8. 1. 07:53

예순다섯 생일에

 

이예경

1

어릴 적에는 생일케잌에

촛불을 후! 불 때마다

꿈도 많고 욕심도 많았는데

 

웬 걸, 젊음을 불어 꺼버렸네

이젠 아무 꿈도 어떤 욕심도 다 날아가 버렸네

 

하지만 이제 알겠네

속된 세상사 지나고 보니 부질없어

그저 하루하루가 건강하고 행복하면 되는 것을.

 

2

뒤돌아보니 열심히 살았다고

이룬 일도 제법 있는 줄 알았는데

 

웬 걸, 이제와 생각하니

잘한 일은 딱 두 가지 뿐

 

아이 셋 낳은 것과

종교를 가진 것이

행복의 원천이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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