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나이든 티

이예경 2012. 8. 1. 07:35

나이든 티

이예경

 

과천역에서 전철을 탔다

용산역에서 어머니와 만나기 위해

 

동작역에서 옆에 애기엄마가 앉았다

등에 업힌 아가와 내 눈을 맞추니 방긋 웃는다

락꿍! 했더니 계속 웃는다

 

아가 손을 만졌더니 내손가락을 꼬옥 잡고는

오호! 자기 입으로 끌어당긴다

아가에게 환영받고 내가 뿅! 갔나보다

 

밖을 보니 어느새 서울역

아차! 용산역을 지나친 것도 모르고 있었다

 

덕분에 어머니가 좀 기다리셨다

예쁜 아가 얘기 듣고 하시는 말씀

“너도 늙는구나. 나이들면 아가가 더 예쁘게 보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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