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88미수를 맞으신 아버지
귀, 눈, 말씨까지 어눌하시더니
거동조차 힘들어 하시네
대신 아파드릴 수도 없고
좁은 가슴으로 포근하게 안아드릴 수도 없고
겨우 안마를 해드리며
큰사랑 갚을 길 없어 웁니다
아버지 너른 등에 업혀 흔들리며
안심하고 잠들어 꿈꾸던 시절
그 믿음직한 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나요
지금은 꿈에서만 만날 수 있네
천천이 달빛 밟고 오셔요. 넘어지시면 안되요
삼청공원에 산책 가셔야죠
팔그네 타고 무등 타고 만져보려던 구름
오늘 둥실 떠있는 하늘 보니
아버지
그시절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