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엄마 없는 밤 1

이예경 2012. 7. 29. 23:29

엄마 없는 밤

 

"큰언니 무서워!"

간 큰 고양이가 지나가나

저벅저벅 지붕위 발자국소리

세상은 어둠 속에 파묻히고

 

고향 내려가시는 어머니께 큰소리 쳤는데

내색할 수 없는 무섬증이 덮쳐

연탄 갈 일이 아득한데

동생들 앞에서 티를 안내려고

옛이야기 다 해주고, 지어서 또 한다

 

귀가 쫑긋, 등어리엔 식은 땀이 줄줄

조용하면 더 무섭다

어머니의 자리가 이렇게 크고 아늑한 것을

그전엔 왜 몰랐을까

'자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 그 시절 1  (0) 2012.07.29
아버지 1  (0) 2012.07.29
어머니의 정원 1  (0) 2012.07.29
등을 펴세요 1  (0) 2012.07.29
실수  (0) 201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