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등을 펴세요 1

이예경 2012. 7. 29. 23:17

등을 펴세요

 

앞서 걸어가시는 구순 어머니

구부정한 등

애기 걸음거리로 생을 짚어가신다

 

등을 펴라 늘 반듯하세 걸어라

타이르시던 말씀 어디 두셨나

내게  전해주신 그말씀

 

내 등은 펴 주시더니

세월의 무게가 버거우신가

볼 때마다 자꾸만 더 굽어지네

 

건강의 상징이시던 우리 어머니

날로 가벼워지는 어머니를 보며

공평하기만한 세월이 야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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