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아기를 집에 두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엄마들의 고민

이예경 2011. 11. 3. 22:27

아기를 집에 두고 직장에 나가야 하는 엄마들은 고민이 많다. 혹시 아기에게 불리한 일이 생길까봐, 혹은 성격 발달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을 한다. 그러나 엄마가 직장에 나간다거나, 아니면 전업주부로 아기만을 돌본다거나 하는 것은 아기의 성장발달 과정에 영향을 주는 한 가지 요소이고 근본적으로 엄마와 아기가 평소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엄마와 아기가 같이 있는 동안 어떤 시간을 같이 보내는가 등의 기본상황이 더 중요하다. 

6, 7개월경이 되어서 엄마와 아기의 애착 관계가 확고해진 후에는 엄마랑 떨어지는 경우에 아기는 불안해하며 우는 경우가 많다. 이도 분리불안의 표현의 하나인데 발달 과정의 정상 행동이고 큰 의미는 없다. 이렇게 울리지 않기 위하여 아기가 모르게 엄마가 출근을 하면 어떤가 생각하시는 엄마도 계신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까지나 아기에게 공개적으로 ‘엄마 갔다 올게, 빠이빠이’ 하는 식으로 울음을 울어도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작별인사를 하고 나가는 것이 도리어 아기에게 좋다. 

엄마가 직장에 나가기 때문에, 또는 분리불안을 느낄 기회가 많기 때문에, 아기의 정서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중요한 핵심은 엄마대신 아기를 봐주시는 사람이 아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또 자주 바뀌지 말아야하는 것이다. 

할머니가 봐주시는 경우는 훨씬 걱정이 적다. 또 베이비시터나 도우미가 아기를 봐 주면서 할머니가 같이 봐 주시는 경우도 바람직하다. 다만 베이비시터를 자주 바꾸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할머니가 같이 봐주시는 경우에는 베이비시터가 바뀌어도 아기에게 그리 충격을 주지 않지만 베이비시터 혼자서 아기를 보다가 많이 친해진 후에 베이비시터가 떠나고 다른 새 사람이 오면 아기에게 어느 정도 충격을 줄 수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기가 주중에는 베이비시터와 할머니, 혹은 베이비시터 하고만 생활하다가 주말에는 엄마, 아빠랑 생활을 하는 것으로는 혼란이 오지는 않는다. 역시 일차 애착관계는 부모님, 그중에서 특히 엄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로서의 권유는, 동네의 나이 드신 분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섭외해보라는 것이다. 전문적 베이비시터가 아니라도 특히 노부부가 은퇴한 후에 아직 건강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두 분이 같이 아기를 돌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 보다 더 좋은 베이비시터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성공한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