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할머니가 육아에 관여하고 계시는 경우

이예경 2011. 11. 23. 22:22

 

할머니가 육아에 관여하고 계시는 경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가 보이면 엄마에게 더 달라붙는 아기, 반대로 할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 등.

 

거의 모든 경우에 엄마와의 애착은 제일 확고하고 그 다음이 할머니와의 애착 관계이다. 할머니와 아무리 가깝다고 하더라도 엄마를 대신 할 수는 없고 어디까지나 제1 양육자는 엄마이다. 일시적으로 할머니만 따르는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를 찾게 된다. 어떤 상황이라도 엄마는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 주고 할머니와 의논해서 아이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마와 할머니가 육아에 대해서 의견 차이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상적으로는 육아는 물론이고 다른 생활면에서도 갈등을 갖지 않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만 두 사람이 한 가지 일을 두고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일반론에서 보더라도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육아가 아니더라도 할머니의 아들, 즉 아기 엄마의 남편을 사이에 두고 고부간의 갈등은 옛부터 잘 알려져 있고 많은 사람이 그 때문에 고민을 하거나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갈등이 육아까지 번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요즘같이 자녀의 수가 많지 않아 기대감이 크고 세상이 빨리 변하는 현실에서는 전보다 더 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도 육아에서만은 이러한 차이를 절대 줄여나가고 없애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름 아닌 아기를 위해서다. 할머니나 아기 엄마나 모두 아기를 사랑하고 아기를 위하고 아기가 잘 자라기를 바란다는 점에서는 같은 배를 탄 입장이다.

 

따라서 할머니가 알고 있고 경험한 전통적 육아방식과 엄마가 터득한 새로운 정보를 적절히 융합하여 과연 어떤 길이 아기에게 최적인지를 같이 의논하고 최적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자면 원칙적으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교환해야 할 것이다.

 

아기를 위한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아기 엄마는 할머니의 연로자 입장을 절대 존중해야 하고 일단 들어 두는 것이 좋다. 거기에다 할머니는 며느리의 최신 정보를 귀담다 듣고 이에 대한 너그러운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말보다 실제 하기는 아주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핵심적으로 두 사람의 마음에 아기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