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사회생활-‘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것은

이예경 2010. 11. 4. 20:03

아이들은 만나서 다투면서 자란다고 하지만 속이 상할 때가 있다. 매번 장난감을 빼앗기고 얻어맞기도 하고 그렇게 다른 아이들에게 밀릴 때는 정말 속상한다. 어떻게 하면 씩씩하고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항상 승자가 되도록 키울 수는 없을까.

아이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을 가게 되면 다른 아이들과 지내는 생활을 하게 된다. 가정 밖의 첫 번째 사회생활이 된다. 이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많은 엄마들이 공격적인 친구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아주 어려서부터,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다른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 돕고 양보하고 나누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어릴 때 시작할수록 좋다. 물론 집안에서 식구 간에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내 아이는 그렇게 가르쳐서 잘 하는데 옆에 다른 아이가 과격하거나 공격을 하면 이는 그냥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아이의 엄마와 맘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으면 대화를 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유치원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또 내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유치원 선생님께 요구해야 한다. 공격적인 친구랑 놀 때는 같이 공격적으로 행동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 비슷한 맥락으로 내 아이가 항상 장난감이나 놀이기구를 다른 아이한테 양보하고 극히 수동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고민하는 엄마도 계시다. 사실 그러한 성격은 일부 유전성이 있고 또 집안에서의 분위기도 영향을 주는데 조심성이 많고 수동적인 성격의 아이를 그렇지 않은 반대의 성격으로, 즉 능동적이고 당당하고 다른 사람을 리드할 수 있는 성격으로 엄마가 쉽게 바꿀 수는 없다. 그러므로 아이가 손해 보지 않는 한도에서, 또 아이가 기쁘게 생활하는 한도에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조심하는 것을 개성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

내 아이가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포기하듯 주어버리는 행동만 하고 있다면 집에서의 교육방법을 한번 반성해볼 필요는 있다. 어른들이 아이를 너무 욱박지르지 않는지, 아이 자신이 시도할 기회나 결정권을 주지 않고 엄마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칭찬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는 환경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는 있다. 아이의 성격은 일부이지만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