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마음

목사님 방문 받으신 아버지

이예경 2011. 7. 22. 19:55

목사님과 이야기중인 아버지

 

 팔드신이가 김옥희씨 엄마같은구역이고 친하게 지내는 분

 

 예배중이다....아버지 얼굴 좋으시지?

 

아침 9시반에 진주에 도착해서 엄마교회사람들

구역장과, 구역원 김옥희-엄마가 동생이라고 부르는-노인을 태우고 4명이서 출발

목사님은 전도사와 보조전도사랑 세분이 교회에서 10시에 출발한다고 했다 

 

악수같이 들이붓는 장맛비를 맞으며 남양주를 향했다

엄마는 경치가 빗속에서 하나도 안보이는것에 매우 서운해했다

산도 안보이고 경치랄 것도 없이 시야가 그저 뿌옇게 보였기 때문이다

 

병원도착하니 아버지는 방금 운동을 끝내시고 주무시는 중이다

좀 쉬신 후 목사님이 도착할 무렵에 깨워드리기로 했다

목사님 도착 전화에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워 휴게실로 모시고 나갔다

 

아주 젊은 목사님의 일행과 우리는 8명이 2층휴게실에 마련한 긴 탁자에 

둘러얹아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이 아버지께 안수기도를 해주셨다

내가 다니는 교회와는 좀 달리 평범하고 얌전한 예배였다

내 교회였다면 모두들 환자 몸에 손을 얹고 여기저기 붙잡고 중보기도를 큰소리로 해주고

~물러가라 하면서 요란하게 축사기도를 했을터인데....환자가 은혜받아 눈물을 쭈루륵 흘릴 때까지....

 

예배후 직원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 초복날 특식으로 푸짐하게 삼계탕을 주었다

푹 고은 닭고기에 인삼향이 배어 너무나 맛이 좋았고

쌜러드 김치 나물 등 반찬도 딱 알맞는 특식이라 모두 잘 잡수셨다

 

병원 안에서 교회식구들과 식사까지 해결하고 배웅해 드린 후

엄마와 나와 김옥희할머니는 다시 아버지께로 왔다

아버지도 식사를 마치시고 휴식 중이었다

 

오늘은 아버지와 대화를 길게 하지는 못했지만

어제 목욕을 하셔서 신수가 훤-해지셨고 보기 좋았고

손님들과 대화시 평소와 다르게 똑똑한 발음으로 인사도 잘하시고

교회손님들이 아버지 잘생기셨다고 하고

너무 멀쩡하셔서 엄마가 참 좋아하셨다

 

귀가길도 다름없이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치 폭포수 아래를 지나는것 같았다

땅바닥에는 심심찮게 물웅덩이가 있어서 옆으로 차가 지나갈땐

자르륵 물이 튀겨서 시야가 전혀 안보이는게 마치 물속에서 잠수를 하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자동차가 목욕을 잘했다

 

진주에 들렀더니 완이가 현관에서 커다란 여행가방에 짐을 꾸리고 있었다

저녁 8시 비행기로 태국에 세식구가 여행을 간댄다

원래 엄마를 모시고 윤경가족과 완이가족이 단합대회겸 같이 가려했는데  

결국 세식구만 가게 되었다는 완이의 설명이다

 

완이가 지난 2월부터 이산가족으로 살았으니

세식구가 4박5일로 단합대회를 잘 하고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완이야 여행 잘하고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 오려마

 

완이가 떠나고보니 웬지 집이 썰렁해진 기분이다

엄마가 피곤해하시고 나 역시 나른해서 우리는

거실에서 천정을 향해  나란이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난 엄마의 애기가 되었다가 친구가 되었다가 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세 시간이 훌쩍 지났다

 

우리는 아버지가 편찮으시다고 너무 아버지에게 집중한 것 같다

엄마도 안마가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하고 너무나 힘든 일이 많으신데 말이다

엄마 사랑해요

 

부랴부랴 귀가하니 시어머님이 벌써 집에 계시다

서둘러 저녁을 해드리고 설겆이를 하는데 나도 자꾸만 눈이 감긴다

하루가 왜 이리 빨리 지나는지 모르겠다

 

강의도 더 들어야지 과제물도 완성을 해야지.....할일이 태산이다...

 

그래도 일이 없는거 보다는 일이 많은게 좋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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