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할머니의 육아 지혜] 대소변 가리기

이예경 2010. 4. 24. 20:25

[할머니의 육아 지혜] 대소변 가리기

 

아기가 18-20개월이 되었을 때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고 아기의 발달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남아보다 여아에서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


 

1. 아기용 변기

아기가 쉽게 앉을 수 있는 작은 변기를 준비하면 좋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아기용 변기는 다양한 색깔로 되여 있고 장난감 같은 분위기를 내서 좋다. 화장실 앞이나 아기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이를 보관하고 아기가 변기를 만지고 갖고 놀 수 있게 한다. 다음으로 아기가 옷을 입은 채로 변기에 앉는 기회를 마련한다. 한두 번 기저귀에 본 대변을 아기용 변기에 넣어서 변기의 용도를 가르쳐주는 것도 좋다.

대변은 조반을 먹은 후에 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소변은 수분 섭취, 계절, 땀의 양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개 2시간 - 3시간에 한번 보고 하루에 4-6회 본다. 대소변 가리기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아기의 소변 간격을 잘 관찰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기가 대변이나 소변을 보려고 하는 눈치가 있을 때 부드럽게 아기를 끌어 옷을 벗기고 변기에 앉게 한다. 소변이나 대변을 봐서 성공하면 아기에게 칭찬을 해서 아기가 성취감을 느끼고 으쓱해지도록 해 준다. 다음 아기의 용변을 성인용 변기에 넣어 물을 내리기 전에 아기에게 미리 설명을 해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변 특히 대변을 자기의 생산품이라고 느끼고 애착을 갖는 아기가 있는데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물을 내려버리면 아기가 놀라고 울기도 한다.

아기에 따라서는 아기용 변기보다는 성인용 변기위에 작은 변기를 덧 씌워 사용하는 방법을 더 선호하는 아기도 있다. 이때에는 반드시 어른이 아기를 붙잡아주어 안전하게 배변하도록 해야 한다.


 

2. 기저귀

낮 동안 대소변을 변기에 보고 상당시간 기저귀가 말라있으면 낮에는 기저귀를 떼고 지내고 밤에만 기저귀를 채워준다. 기저귀에 가깝게 두터운 팬티를 입히는 것도 만약의 실수에 대비하는 중간 과정의 방법으로 유용하다. 요즘에 와서는 볼 수 없지만 옛날에 많이 사용하던 엉덩이 부분이 없는 아기용 바지를 입히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된다. 아직 가리기 훈련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저귀를 떼고 이런 바지를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 시기에 아기를 어른이 등에 가로로 업고 다니면서 대소변 가리기 동요를 불러주는 것이 우리나라 관습의 일부였으나 요즘에는 별로 볼 수가 없다.


 

3. 야간 훈련

야간의 가리기는 낮의 가리기가 완성된 수주일 또는 수개월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소수 있다.

밤에 잠들기 전에 소변을 보게 하고 밤중에 부모가 한두 번 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아기용 변기를 아기의 잠자리 가까이 놓으면 편리하다.


 

4. 퇴행

대소변 가리기 훈련과정 중이나 다 완료된 후에 퇴행이 종종 일어날 수 있다. 실수를 하거나 변의가 있는데도 대변을 보지 않고 버티거나, 밤낮으로 기저귀를 차겠다고 우기는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스트레스를 주는 가족사(동생 출생 등)가 있거나 훈련과정이 너무 빠르게 혹은 엄격하게 진행됐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퇴행은 정상 현상으로 훈련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으므로 부모님은 실망하거나 야단치지 말고 다시 부드럽게 훈련을 진행시키도록 해야 한다.


 

특히 변의가 있는데 아기가 대변을 보지 않고 참고 있을 때가 있는데 이는 대변이 나오는 때의 직장과 항문의 수축, 이완 느낌이 낯설거나 불쾌해서 이를 억지로 참는 것이다. 이렇게 배변을 참으면 직장에 있는 대변내의 수분이 흡수되어 대변이 단단해지고 그 결과 배변 시 통증이 생겨 배변이 더 힘들어지고 배변 거부의 원인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조약돌 모양의 대변을 보면서 아기가 아파하기도 하고 항문이 찢어져 피가 대변에 묻어나올 수 있다.

평소에 섬유질 음식(사과, 빠나나, 감자, 고구마, 당근 등)을 먹이면 대변의 양이 많아지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배변하기가 비교적 쉬워진다.

하루 설탕물을 2컵 정도 먹이면 배번이 쉬워지기도 하지만 역시 개인차가 있다.

또 하루 한번 대변을 보는 아기가 많지만 개인차가 있어서 하루 한번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변비는 반드시 의사의 진단이어야 하는데 대변회수만 보지 않고 대변의 굳기, 대변을 보면서 아기가 고생을 하는지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한다.


 

부모님들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대소변을 임의로 지정한 장소에 보는 것은 아기에게는 아주 낯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어른들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거의 자동으로 대소변이 나오지만 아기들은 어느 부위를 수축하고 또 어느 부위를 이완해야 소변, 대변이 나오는지 처음에는 전혀 모른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좌변기에 앉아서 신발 끈을 매는 자세로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고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어디를 어떻게 수축하고 이완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를 기억하고 아기의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심정을 이해하고 부드럽게 교육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