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이제 갓 20개월 된 남자아이가 있는 가정입니다. 저희 아이 때문이 아니고 저희 신랑 때문에요.
신랑이 아이에게 질투를 하는 것 같아요. 조금 심하게.
아이가 한참 말을 배우려고 정확한 발음은 아니지만 이런 저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 아빠는 시끄럽다고 합니다. 응석을 부리면 조용히 하라고 하고, 그렇다고 아이가 아빠를 힘들게 하는 편도 아닙니다. 다들 순하다며 예뻐하니깐요. 어렸을 땐 잘 놀아줬는데 이젠 그러지도 않습니다.
생각 끝에 대화를 했는데, 제가 아이에게 너무 잘해 주는 게 싫다고 하더군요. 모든 게 아이 위주인 게 싫다구요,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남도 아니고 본인의 아들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사실 절대 아이위주는 아니고 음식을 만들어도 신랑 것과 아이 것 똑같이 따로따로 만들었는데,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 겁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넘 창피하지만 너무 머리 아프게 고민이 되서 올려봅니다.
A ; 아기는 출생한 후, 아니 출생 전부터 엄마와 굉장히 밀착된 관계를 갖게 되고 이는 수년 지속된다. 물론 출생 후 처음 3, 4개월 동안에는 아기의 엄마에 대한 애착관계가 별로 강하지 않지만 5,6개월이 지난 후에는 엄마와 아기 사이의 밀착된 애착관계는 아주 강하게 유지된다. 이러한 애착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엄마 밝히기(분리 불안)이나 낯가림(이방인 불안) 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하여 아빠에 대하여는 엄마와 많이 다르게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아기는 처음부터 아빠를 엄마 다음으로 친숙한 식구로 대하지만 소수의 아기들은 아빠를 엄마와 아기 사이의 침입자로 느끼고 또 그렇게 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소수일 뿐이고 대부분의 아기는 엄마와 밀착되면서 아빠도 그 다음 정도로 애착관계를 만들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아빠들에게는 섭섭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사실이며 아빠는 아기와 친하게 지내고 자주 데리고 놀아서 아기와 아빠와의 관계를 별도로 성립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아빠의 눈으로 보면 아기가 태어난 후 엄마와 아기는 거의 일심동체의 관계이고 더구나 젖 먹는 아기와 젖을 먹이는 엄마의 사이는 그 이상 밀착할 수 없을 정도로 밀착하는데, 아빠는 거기서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물지만 이러한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시샘하고 질투하는 아빠도 있기는 하다. 엄마를 장시간 독점해버리는 아기가 부럽기도 하고 자기는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아빠의 느낌은 전혀 비정상은 아니다. 그렇게 느끼는 아빠가 최소한 서양 문화권에서는 상당수 있고 이 때문에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아빠도 있다. 엄마와 아기의 관계가 거의 생물학적이라고 한다면 아빠와 아기의 관계는 생물학적 관계에다가 학습의 효과가 첨부 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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