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아기 음식 먹이기---이유식1

이예경 2010. 3. 3. 09:48

우리나라 엄마들이 아기 음식 먹이기에서 더 잘 해야 할 부분이 많다.

첫째, 이유식 먹일 때 아기의 눈치를 잘 보지 않는다. 아기가 이유식을 잘 받아먹지 않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원인이 있는지를 따져보지 않고, 엄마가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을 아기가 먹어주기만을 바란다. 그 결과, 억지로 먹이려고 하거나, 야단치거나, 심지어 때리는 엄마도 있다.

그러나 아기들도 미각이 발달되어서 싫어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이 뚜렷한 아기들이 많다.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에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살펴보고 아기가 좋아하는 쪽으로 이유식을 준비해서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유식의 굳기, 간, 온도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유식을 졸업하고 일반음식을 먹는 경우에도 엄마들은 강제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기가 모든 종류의 음식을 골고루 먹어주면 제일 좋겠지만 특정 음식을 싫어할 수 있다. 한두 가지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영양의 균형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거의 없다. 또한 어른들도 한두 가지 음식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어른의 영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을 보면 아기도 마찬가지라고 짐작하면 된다.

아기들은 첫돌이전부터 자신이 직접 음식을 손에 쥐고 먹는 걸 좋아하는 아기가 많다. 이를 손가락음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아기가 먹을 음식을 손에 쥘 수 있게 만들어서 주면 아기들이 좋아하고 잘 먹기도 한다. 주먹밥, 김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때에 따라서는 알루미늄호일에 싸서 아기 입에 알루미늄 호일이 들어가지 않도록 벗겨주면 자기 자신이 먹는 아기도 많다.

또한 18개월쯤 된 아기는, 때로는 그보다 이전에, 자기 자신이 수저를 잡고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들은 음식을 떨어뜨린다거나 지저분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아기가 음식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하고 엄마가 주는 것을 수동적으로 받아먹을 것을 기대한다. 18개월쯤 되면 자기주장이 생기고 고집이 생기는 연령이기 때문에 잘 먹던 음식이라도 엄마가 억지로 먹여주고 아기 자신이 직접 먹고 싶은데 못하게 하면 그것만으로도 아기는 음식을 거부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아기가 직접 먹을 수 있게 깨지지 않은 조그만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고 아기 입에 잘 들어가는 얕은 스푼을 아기 손에 쥐어 주면 아기가 음식을 떠먹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때 엄마가 먹이고 싶은 음식을 가지고 있다가 그걸 사이사이에 아기에게 먹일 수도 있다.

요약하면 엄마가 귀찮다고 혹은 음식을 흘린다고 지저분해 진다고 등등 엄마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마시고 아기의 입장이 되어 음식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