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애기 잠버릇, 자기전의 습관

이예경 2010. 1. 10. 00:15

아기들이 잠이 들면서 으례 하는 습관이 의외로 아주 많다. 손가락이나 노리개 젖꼭지를 빠는 아기, 업어줘야만 자는 아기,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엄마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돌리면서 자는 아기, 자기 배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려야만 잠이 오는 아기 등 아주 다양하다. 이러한 버릇들은 아기가 잠이 들 때 갖는 느낌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허전하고 불안한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을 갖는 이유는 잠이 오면서 시각, 촉각 등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을 아기들은 불안해한다. 엄마도 없어지는 것 같고 내일이 온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관습으로는 이렇게 잠이 오면서 허전해하고 불안해하는 아기들을 할머니나 어머니들은 가슴에 꼭 안고 토닥거리면서 자장가를 불러서 재우거나 아니면 업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재우곤 했었다. 핵심적으로는 아기가 어른과 피부접촉을 하면서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그렇게 재우는 엄마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유병을 빨리면서 잠을 자게 하는 엄마도 계시다. 누워서 우유병으로 분유를 먹으면 중이염이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버릇을 들이기 전에 엄마는 아기가 원하는 대로 피부 접촉을 해주거나, 아니면 토닥거리면서 자장가를 불러서 재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젖을 먹는 아기라면 젖을 빨리면서 재워도 좋다. 다른 사람과 잠을 같이 자는 것은 절대 거부하고 엄마하고만 잔다는 아기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데리고 자는 것이 좋다. 이런 습관은 한시적이기 때문에 아기가 자라면서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