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요양병원에 계실 어머니가 생각났지만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 계실것 같지 않아서 궁금했다
오자마자 가족 홈피에 들어가보니 어머니 글이 올라와 있었다
할일이 많다면서 열흘만에 퇴원하셨다며 심경을 표현해놓으셨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어머니를 말릴 사람이 그 누구냐
동생이 면회를 갔다가 도저히 설득하지 못해 집에다 모셔다 놓았단다
오늘 전화했더니 교회 부목사님 속장2권사님 네 분이 오셔서
기도해 주시어서 은혜 받았고
사람이 그립던 차에 오셔 주시니 정말 반갑더라 하신다
오후엔 롯데백화점에 사은품 받으러 다녀오셨다고
지금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 쉬는 중이라고 하신다
과로하시면 안되는데 .....
아래는 요양원에서 퇴원하신 후 육자매 가족 홈피에 최근에 올리신 글이다
두서는 없지만 어머니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호가 아버지는 호산, 어머니는 심제, 저는 은샘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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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샘 큰딸은 보기엔 편안해 보였으나 속맘으로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
아바이도그렇고 어머니가 함정에 빠질번했으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바로 놓으려고 지친 몸으로 애 많이썼지이
강제 노동에 끌려가듯이 간 것이기는 했어도
큰딸덕분에 공기좋은 요양병원에서
508호 호산과 205호 심제와 아침 정오 저넉 식후 시간을
5층 꼭대기 로비에서 만나 서로 마주보며
다소곳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지내다가
심제는 10일만에 퇴원했다우
호산 말이 만나는시간이 길지않을 것 같은데 더 있다 나가지이...
하는 말 속엔 무언가................
심제는 눈샘에 물이고여 착찹한 심정이였겠으나,,,,,,
아니다 ! ...나는 주먹을 왈칵 쥐고....
둘이 우리 힘으로 사는 데 [하나님의 은총] 누가 무엇.......
비켜라.................
하나님 두 영혼 은혜 주시옵소서 ,,,
하나님 두 심령에 새 힘을 주시옵소서
하나님 내 육체 가운데 새 능력을 주옵소서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옥상마당에서 침실방으로 호산방 다음은 205호....
퇴원 얘기를 들은 내 방 70대 할머니들이
영감이랑 연애 잘 했서요? 가지말고 좀 더 있어유
할바지가 할머니를 만나고싶어하는데.....
그러면서 부러운 눈치
그들은 셋이 다아 과부할매랑게..... 아들이 있어도10일 동안 못 보았다지
산속 고요한 저녁 창문으로 스며드는 솔잎 내음, 수목들의 향기 그윽함을 맡으며
여생의 한 토막을 경험하면서
덧없는 세월를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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