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윤오영 [ 달 밤 ] 본문 내가 잠시 낙향(落鄕)해서 있었을 때 일. 어느 날 밤이었다. 달이 몹시 밝았다. 서울서 이사 온 윗마을 김 군을 찾아갔다. 대문은 깊이 잠겨 있고 주위는 고요했다. 나는 밖에서 혼자 머뭇거리다가 대문을 흔들지 않고 그대로 돌아섰다. 어느 날 밤, 김 군을 못 만나고 돌아오는 길 맞은편 .. 명 수필 산책 2009.07.10
물질의 위험한 힘/ 박경리 생명의 죽음은 당연한 것… 지금 인생이 너무 아름다워 故박경리 선생 마지막 산문 ‘물질의 위험한 힘’ 《5일 타계한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에세이가 나왔다. 23일 나온 문예계간지 ‘아시아’(발행인 이대환) 여름호에는 박 선생의 ‘물질의 위험한 힘’이 실.. 명 수필 산책 2009.07.10
쐐기 나방을 보내며/ 손광성 쐐기 나방을 보내며 손광성 지난 해 늦가을이었다. 매화 분을 들여 놓는데 앙상한 가지 사이에 이상한 것이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새알 같은데 크기는 강낭콩만하고 짙은 고동색에 희끄무레한 얼룩무늬까지 조심스럽게 나 있었다. 쐐기 집이 틀림없었다. 매일 물을 주면서도 보지 못한 것이 이상했.. 명 수필 산책 20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