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양재천의 친구들 - 왜가리

이예경 2021. 2. 26. 12:21

< 왜가리 >

요즘 양재천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변함없이 우리들을 맞아주는 왜가리. 푸른색과 회색 물감을 곱게 섞은 듯 은은한 몸 빛깔. S자형으로 날렵하게 구부러진 목, 긴 다리로 사뿐사뿐 걷는 걸음걸이와 우아한 날갯짓. 물새 중에서 맵시를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멋쟁이새 왜가리입니다. 그러나 경계심이 매우 강해서 사람이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서면 계속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날개를 펴고 너울너울 날아가 버립니다.


[사는 곳과 번식]
소택지·습지·논·개울·하천·하구 등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의 작은 무리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다른 백로류처럼 목을 'S'자 형태로 움츠리고 다리는 곧게 뻗고서 날아가지요.


침엽수와 활엽수의 교목림에 집단 번식한다는데요. 땅에서 8-30m 높이의 나뭇가지에 매년 같은 장소에서 다른 백로류와 함께 무리 지어 번식하며 높은 나무 위에 죽은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둥지를 짓는답니다. 혹시 백로가 나무 위쪽에 먼저 집을 지었으면 무단으로 왜가리가 차지해버리고 백로는 같은 나무 애래쪽 중간에 새로 집을 짓는답니다.  왜가리를 힘쎈 형님처럼 모신다할까요. 바람막이가 되어주니 이점이 있는가봅니다.

 

아직 덜자란 왜가리 새끼는 목도 짧네요

왜가리는 2월 중순경부터 번식이 시작되는데, 이 때는 평소에 노랑색이던 부리와 다리가 신기하게도 분홍색으로 변합니다. 산란이 끝나면 색이 다시 노랗게 바뀌지요.  산란기는 4-5월경이며,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습니다. 산란은 격일 또는 3-4일 간격으로 하나씩 낳으며, 암수가 함께 알을 품지요. 새끼를 키울 때는 어미가 삼킨 먹이를 토해서 먹여줍니다.



갓 성장한 처녀 왜가리의 모습이네요

[먹이 사냥과 소화력]

왜가리는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데요. 그때는 가늘고 긴 왜가리의 목이 불룩해지죠. 통째로 먹이를 삼키는만큼 왜가리의 위장은 여느 새를 능가하는 강력한 소화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왜가리의 똥은 다른 어떤 새똥보다도 독성이 강해서 왜가리가 둥지를 튼 나무가 말라죽는 일도 일어나고, 악취로 인한 주민 민원도 종종 일어납니다. 맵시있고 우아한 모습의 이면에는 지독한 냄새와 게걸스런 먹성이라는 왜가리의 또 다른 모습도 보이는군요


[분포]  국내에서는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어요. 국외로는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온대지역, 열대지역, 중국의 동부, 몽골, 인도차이나 반도, 미얀마, 사할린, 쿠릴열도, 일본, 타이완 등에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