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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의 친구들 - 잉어

이예경 2021. 2. 26. 12:15

양재천의 친구들  - 잉어

 

 

과천 중앙공원에서 선바위 역까지 양재천을 따라 주3회 산책을 다닌 지 어느새 1년이 넘었습니다. 과천에 삼십여 년 간 살면서 주로 등산 위주로 다니다가 물을 따라 걸으니, 산에서는 못 보던 왜가리와 백로를 만나고 오리와 잉어를 매일 접하며 흥미로웠습니다.

 

계절 따라 날씨 따라 상황이 다르니 매일 봐도 항상 새롭습니다. 자꾸 볼수록 궁금증이 늘어나서 자세히 보게 되고, 혼자만 보기엔 아까워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지난해까지는 더러 생활하수 처리 문제로 냄새가 심하던 양재천 구간이 이제는 맑아져서 내 마음도 맑아진 듯 요즘엔 양재천 산책이 더 즐겁습니다

< 잉 어 >

별양교 아래 잉어가 잘 다니는 곳입니다

요즘 양재천에 2월초에는 보이지 않던 잉어가 나타나서 제법 눈에 뜨이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양재천에는 아무리 봐도 잉어를 볼 수 없었는데 겨울 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던 것일까요

알고보니 물의 온도가 섭씨 10도 이하가 되면 먹이도 먹지 않고 활동도 하지 않은 채 긴 동면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답니다. 대부분의 민물고기들이 그렇듯 월동준비를 마친 잉어는 물 밑바닥에서 움직이지도 먹지도 않고 다음해 3월까지 긴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입춘이 지나고 수온이 올라가면 서서히 활동을 하게 되며 먹이를 찾는다고 합니다.

과천 양재천의 경우 처리된 생활하수 유입으로 수온이 산촌보다 빨리 올라가서 2월에 잉어를 볼수 있나봅니다.

 

[서식]

잉어는 원래 하천 중류 이하의 물살이 세지 않은 큰 강이나 웅덩이나 연못과 같은 바닥이 진흙투성이 같은 곳에서 살지요. 주로 큰 강이나 호수에 많아요. 겨울에는 물속 깊이 들어가고 수온이 상승하면 얕은 곳으로 몰려들며, 잡식성으로 흙속의 작은 동물을 먹는데, 봄에 수온이 15가 되면 식욕이 증진하고 25-27 전후에서 가장 왕성합니다.

 

쌀과자를 부스려서 던져주면 이렇게 달려옵니다

[알낳기] 산란은 4-5월경부터 수온이 15로 상승하면서 시작되며 수온 18-20 사이에서 가장 왕성합니다.  보통 한 산란기에 2-3회 하며, 아침 일찍부터 오전 사이에 물가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 모여 암수가 물 위로 날뛰며 산란·방정하지요. 암컷 한마리에 수컷이 서너마리가 주위를 돌며 티격태격하다 물위로 뛰어 오르기도 하면서 경쟁을 벌이니 볼만합니다. 알은 동그랗고 난막이 약간 두꺼우며 표면에 점성물질이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들러붙습니다. 알은 18-22 전후에서 3-6일이면 부화하여 함께 몰려다닙니다.

 

[잉어의 종류와 식용 여부] 

잉어에는 빛깔이나 비늘에 따라 뚜렷한 변이가 있어요. 색채상의 변이로는 금잉어·적백잉어·오색잉어·삼색잉어 및 기타 여러 종류가 있고, 비늘의 차이로는 가죽잉어·거울잉어 등의 변종이 있답니다. 일반 가정에서 자양 또는 반약용으로 귀중히 여겨 왔고 옛이야기에 보면 부모님의 병구완을 위해 잉어를 구해 다려서 드렸더니 병이 나았다는 내용도 볼 수 있지만, 사실 잉어는 간디스토마의 중간숙주 역할을 하므로 회로 먹을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