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의 친구들 < 청둥오리 >
과천에서 양재천을 걷다보면 "철새도래지" 라는 팻말을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철새가 날아오는 것일까요.
청둥오리는 양재천에서 사철 볼 수 있어 텃새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날씨가 추운 1월에 양재천에서 평소와 달리 청둥오리가 몇배로 많아진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이 손님은 바로 겨울철새들이었답니다. 텃새들과 철새들이 뒤섞여 와글와글 하더군요
그렇다면 겨울철새들이 번식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리고 번식지와 월동지로 가기 위해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할까요.
[철새 오리들의 행로] 국립생물자원관의 종별 이동경로 연구에 따르면 청둥오리는 극동 러시아 북부에 위치한 부라티야와 이르쿠츠카야, 중국 북부의 내몽골과 헤이룽장성 등에서 번식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월동지인 우리나라까지의 이동거리는 1,500여㎞에서 2,700여㎞나 됩니다. 길게는 4,000km까지도 이동을 한다는데요.
[철새들이 그렇게 힘들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이유]는 물론 먹이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오리류는 번식기가 되면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와 습지 환경이면서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동물성 먹이가 풍부해지는 곳을 찾아 북쪽으로 갔다가 새끼들이 다 자라날 무렵에 겨울이 찾아옵니다. 북쪽 겨울은 빨리 찾아올 뿐 아니라 매우 혹독해서 먹이를 찾기 어려우니 추위도 피하고 먹이도 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들은 따뜻한 봄이 되면 북쪽의 번식지로 다시 돌아갑니다.
봄과 여름 동안 북쪽 번식지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가을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로 오는 먼 여정을 매년 되풀이합니다. 그 작은 새가 그렇게 멀리 날아온 거라 생각하고 다시보니 오리들이 대견해보이고 오리의 일생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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