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친구여

이예경 2015. 7. 14. 20:00

매일 이야기를 나누던
어떤얘기라도 소리없이 받아주던
하루라도 만나지않으면
내가 몸살이 날것같던
그런 친구가 떠나가버렸다 
 
사전에 아무런 낌새도 없이
너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가 있어
내가슴 한곳이 터엉 빈것같고
문득 문득 이런저런
추억들이 눈앞으로 지나간다 
 
어제는 내가 전철사고로 갇힐뻔했는데
요며칠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앞마당 작약이 뾰족뾰족 하루가 다르게
발그레한 새순이 올라오는데
그많은 얘기 어디다 털어놓나 
 
하기사 지난날 내가
네게 잘 해준거 별로 없지
쓰다듬고 먼지나 털어 주었을뿐
이제 내가 해줄수 있는 말은
앞으로 잘 할게 ~ 뿐 
 
만물박사 컴퓨터친구가 고장나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답답해,  답답해,
숨막혀.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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