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 때죽나무와 산딸기 ]

이예경 2015. 7. 14. 19:39

[ 때죽나무와 산딸기 ]
매봉산 산등성이에 오르니 바람이 솔솔 뺨을 간지른다.
아, 이 맛이야!
산마루에서 내려다보면 기분이좋다 
 
어느지점을 지나는데
꽃향기가 순간 지나간다
뒷걸음 한번 잠시 멈추니
꽃향기가 취하도록 나를 감싼다
음, 때죽나무 흰꽃이 바로 아래 만발

떼로 쭈욱피어서 그런이름인가
5월 하순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향
그 향기안고 한참 머물고싶다 
 
내려오는길에 산딸기밭을 만났다
누가 가꾸기라도 했나
탐스럽게 숙성한 산딸기가
여기저기 정신못차리게 많다
탱탱하고 달고 새콤한 산딸기.
까시에 찔리면서도 실컷
이렇게 풍성하게 따먹을
수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 
 
언젠가 내가 노쇄하여
산에 오를 수 없고
꽃향기를 못 맡게 된대도
나는 오늘을 기억할것이다
그 기억이 나의 소중한
재산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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