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

백운대

이예경 2015. 7. 14. 20:03

백운대에 가보기로 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오전 내내 비가온댄다. 요즘 매일 새벽에 일어난 고로 또 4시에 깨서 잠을 한참 설쳤다. 그래도 혼인턱 낸다고 말해놓고 당사자가 안 갈 수는 없지 ㅉㅉ. 
 
호박 풋고추 당근을 색스럽게 넣어 계란말이를 부치고 과일 약간과 바나나 물을 챙겨 배낭메고 쌍지팡이들고 전철을 탔다. 빈좌석이 반갑다.
수유역까지 한참인데 눈을 좀 붙여볼까. 
 
수유역에서 도선사입구로 그리고 등산로... 날씨탓인지 부활절 탓인지 등산객들이 눈에 띠지않는다. 비는 이미 오고있다.
일행들은 바위가 미끄러우니
백운산장지나 위문까지만 가기로했다.  
 
비오는날이 보통날과 다른점은
안개가 오락가락 하며 신선이 내려온듯
신비하게 낯설게 연출되는 경치
마른산을 살려낸듯 여기저기 졸졸
흐르는 생명의 소리를 내는것이
내가 좋아하는 점이다 
 
산아래엔 진달래가 만발인데
산위엔 아직 겨울이 머무는듯
잎순이 입을 꼬옥 다물었는데
바위 틈새 작은 풀꽃들모습이 너무나 애잔하다 
 
이맘때 백운산장에가는길에서 피는꽃
현호색이 파란등불이 켜진듯
귀여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작년에도 바로 거기에 피었던데...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그리고 오랜만에 싱그러운 산냄새를
즐길수 있었다
돌산이 힘들어 안개 오락가락 하듯
후회하던 마음이 산길을 내려오며
모두 날아가버렸다 
 
사람노릇 혼인턱은 그렇게 지나갔다
아이고 허리야...
화끈거리는 발바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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