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수필

머릿니

이예경 2014. 6. 11. 23:09

며느리가 황급히 나를 부르며 초등생 손녀의 머리속을 봐달라한다

혹시 머리카락에 붙어있는것이 이알인가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여기저기 작고 허연 점이 붙어있는게 틀림없는 서캐다

그봐라 너 머리도 자주 감지않고 그러더니.....아이를 보는 며느리의 눈매가 곱지않다

아이는 뭔 잘못이라도 한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참 오랜만에 보는건데 이를 어쩌나 그거 처리하려면 쉬운일이 아닌데.....

머리를 짧게 자르고 참빗으로 자주 빗어내리고

약국에 가서 약을 사다 바르고 비닐캪을 쓰고 자라는둥

여러가지 도움말을 해주었다

 

4학년에 이를 옮아오다니 참 이상하다

30년전에 내딸도 바로 그 나이에 머리에 이를 옮아온 적이 있었다.

수영장에서 옮아온것으로 기억된다

 

오랜만에 놀러온 윤서 정우... 성희가 황급히 날 부르더니 점검해달래나.... 잘보니 머리게 서캐가 드문드문....이제 시작인듯..... 요즘 유행이라더니 학교에서 젤 먼저 옮아왔네. 성희가 놀래서 오만상을 찡그리고 지연이니 형분까지 머리를 긁적이며 가렵다하네.

 

윤서가 소파에 누웠길래 애고 할머니 머리도 가렵겠네~ 했더니 성희가 황급히 애들 몰아서 가버렸음. 내가 갈켜준 처방은 1.머리 커트해줄것, 2.달력 깔고 매일 참빗으로 빗어내릴것 3.약국에가서 약사다바르고 비닐캪씨우고 잘것

머리 매일 감아야하는데 말안듣고 잤다고 성희가 애들에게 거봐~ 하면서.... 유치원부터 초등생까지 전국적으로 머릿니가 유행이라고 인터넷에도 떴더라~

언니 우리도 전에 안양 살 때 그런 일이 있었어요. 운동회 연습하느라 땀을 많이흘린데다 안양 시골 본토배기들이 현대 아파트 사는 반친구들 한테 다 옮겼어요. 어떤 아이는 머리띠 자리만 하얗게 되기도 하구요그때 업고 다니던 보라와 맨날 우리집에 상주하던 혜준이, 복기까지 여자는 같은 날 머리에 염색하듯이 약으로 범벅을 했었지요. 그 동네에 유명하다는 약국 조제 연고로 일시에 해결했답니다. 그리고 침구를 다 삶고 해에 내다 널어서 소독하고 대청소 난리난리 생난리!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추억이 되었고 웃음이 납니다.

 

 

내가 일하던 학교에서도 가끔 그런일이 있었는데 그냥 집으로 보내고 깨끗해질 때까지 등교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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