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엣날에 키우던 부레옥잠 생각이 납니다 저는 물옥잠이라 불렀죠
80년대 우리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적입니다
세뿌리에 삼백원을 주고 사서 금붕어 어항에 띠웠어요
연두색으로 두세잎이 달린 조그만 모양이었죠
베란다의 어항 속에는 금붕어가 다섯마리가 살았는데
여름 햇볕이 따가워 한쪽이라도 그늘을 제공한다는 의미였어요
햇가가 좋았는지 잎사귀가 나날이 푸르러가더니
계속 새끼를 쳐서 어항의 수면을 덮어버렸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싯퍼렇게 하늘향해 오르더니 꽃봉오리가 생기더라구요
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하더니 그야말로 환상이데요
연보라색 꽃줄기가 여름내내 글라디올러스같이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었죠
뿌리가 어항에 꽉 차는 바람에 금붕어는 헤엄쳐 다닐수가 없게 되서 나중에 이사를 보냈지만
지금도 길에서 물옥잠을 보면 즐거웠던 생각에 웃음이 납니다
작은 꿈도 여태 이루지 못해 아등바등 살아오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큰노력 없이도 금방 꽃을 피우는게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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