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방

오모머~ 윤은자 선배님!

이예경 2014. 5. 11. 23:34

오모머~ 윤은자 선배님!
 이예경54  | 2003·11·08 16:50 |
윤은자 선배님 안녕하세요? 이예경입니다.

지난 개교기념일에 잠시 뵙고 이야기도 못 나누었는데 여기서 뵈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아쉽게도, 그 날에는 제가 참기름 장사한다고 너무 바빠서 붙잡고 회포를 풀 경황이 없었어요

88년과 94년에 뵈었는데 2004년을 두달 앞두고 있으니 참 세월도 무심하게 빠르네요
저도 바깥모임들을 접고서 남편의 사무실에 나간지 7년째입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이다보니 서당개 몇년에 풍월을 읊듯 여기까지 들어왔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솥뚜껑 운전하며 애들키우고 살림하던 시절이
그당시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을 안했지만, 무풍지대 /온실속 화초생활이었더라구요
지금은 시간에 쫒기며 살다보니 옛날에 유한마담 시절에 왜좀 더 알차게 살지 못했나
이것도 배워둘껄, 저것도 배워둘껄 하면서 후회되는 일이 많으니까요
어쨋던 지난 일이니 지금부터라도 잘 생각해 살아야죠??????

결혼 후 5년간은 공부만하는 유학생 남편과, 20년은 새벽출근에 별을 세며 퇴근하는
대기업 회사원과 살았는데, 최근 7년동안은 파쇼사장님을 모시고 살고 있지요.
같은 사무실, 같은 집에 같이 지내니 남편을 독차지해서 좋겠다고 때로는
복터졌다는 말도 듣는데 "아~ 당신들도 해 봐" 내가 손사래를 쳐요

결혼 후 처음 25년간엔 그래도 낮에는 내 개인시간이 있었는데 최근 7년간에는
거의 24시간 옆에 있으려니 합법적인 내 개인시간은 별로 없는 셈이죠
그리고 일일이 어디가는걸 알리고 사는 것도 피곤하더라구요
그런 줄 몰랐더니 그가 잔소리 박사였구요
한집에 몇십년을 같이 살았어도 잘 모르고 산 것이 많았던 걸 알게 됐지요
......... ...........
처음엔 많이 울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7년 세월에 이젠 포기한 것도 많고,
그래선가 여유가 생겼는지 요즘은 견딜만 해요
평화는 가만있다가 공짜로 얻어지는게 아니구나 알았어요
남들은 옛날에 알았겠지만, 늦게사 체험한 내겐 그것도 소중한 거지요

윤운자 선배님 근황은 어떠하신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 여행모임 분들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반갑습니다. 건강을 빕니다

이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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