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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이야기

이예경 2014. 5. 11. 23:30

노인 이야기
 이예경54  | 2005·05·31 12:39 |
.................잘 모르겠어요......
..............노인들의 마음을.........

82세 저희 시어머님은 네아들을 두셨고 혼자 사십니다
2년전에 아버님께서 86세로 먼저 가셨지요

저는 맏며느리인지라 그당시부터 저의집에 같이 사시자고 말하는데 싫다고 하셨어요
장례식때도 이젠 혼자 편히 여생을 보내겠구나 하여 홀가분하셨다고 하셨어요
사실은 우리도 공감이 약간은 됐는데 어머니께서 평소에 아버님을 너무나 힘들어하셨거든요
까다롭고 잔소리많고 이기적이고 요구하시는게 너무 많고 베푸시는게 없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 3월달 몸이 안좋다고 하셔서 열흘간 저의집에서 계실때 말씀하시기를
아버님이 너무나 사랑이 많으셨고 애처가였고 멋쟁이셨고 바르게 사시셨다고....등등
평소와는 다르게 말씀하시므로 나는 매우 헷갈렸습니다
지난 35년간 말씀해오신 것을 뒤집으시니 뭐라고 맞장구를 쳐드려야 하는지 곤란했어요

아버님 생전에 어머니는 아버님 얘기가 화두가 되면 얼굴 표정이 단호해지며
심하게 흥분하시고 열을 내어 성토를 해오셨거든요
어머니는 정답이고 아버님말씀은 매번 오답인데 정답을 따르지 않으신다고
매일 다투시며 사셨었어요

내가 고지식한 병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 그동안 내가 너무 고지식하게 받아들였던 것일까
즉 바보같이 어머님의 속마음을 몰랐던 것일까

그 사랑을 빨리 알아채셔서 아버님 생전에 오손도손 재미있게 사셨어야지
돌아가신지 2년이 지나 새삼스레 그러실까.....생각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다시 어머님께 우리집에 오셔서 같이 사시자고 제안을 했더니
10초 쯤 아무말 없이 조용히 계시다가 느닷없이 목청을 높히며
"니가 지금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 하셔요

나는 내 진심을 의심 받은 것이 분해서 열이 확 나더군요
잘하느라고 했던 지난 35년이 주마등같이 지나가며 정말 억울했어요
내가 엄청 상처를 받았었는지 일주일간 몸살을 했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
권영진50

05·05·31
이예경 후배님,
반갑습니다!
제 생각엔, 미우니 고우니해도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에요...
"현명한 아내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성경에 써
있는 말을 저는 믿고.거기서 큰 가르침을 받아요.

현명한 아내(며느리,친척,친구,이웃...)가 되 보려고
노력이라도 해 볼려구요.

남편의 심기가 불편한듯 하면...우선 기도하고
일단은 마찰을 피하기위하여 다른 데로 가서 거기서
제 할 일을 하다가...마음이 가라 앉은 후에 돌아와
같이 웃고 얘기합니다....

그런데요, 그동안 들은 것을 종합해보면....
80,90이 된 부모님들이 돈 쓸 일이 없어 보이시더라도
적당한 돈을 갖다 드리래요.그 분들이 소유함으로
거기서 얻는 만족과 행복을 느끼신다네요.

꼭 혼자있기를 우기시면...매일 찾아가 도와드리면
되겠지요.시장,세탁,청소,반찬...등등

그 분도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송경희47

05·05·31
이예경 후배님 !
안녕하세요.
권후배님 의견에 동감 입니다.
가까이 에서 자주 찾아가서 도와 드리면 좋을듯 합니다.
아무튼 35년이상 시부모님 가까이 모신것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사람의정은 속담에 '보고 있으면 밉고
안보면 그립고, 이 속담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시어머님은 시아버님 께서 같이 생존해 계실때는
귀하신줄 모르시다가 돌아가시니까
그리움으로 남으신 것이라 생각 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지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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