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교실

월동준비음식

이예경 2013. 1. 3. 02:20

따뜻한 차를 집에 상비해두세요

겨울철에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감기는 물론 크고 작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 여유가 있다면 물 대신 직접 담근 차를 마시는 것이 훨씬 좋다. 모과차, 도라지꿀차, 유자생강차 등을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목감기 등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 외출 시에는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담아 추울 때마다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치오븐(무쇠냄비)을 꺼내두세요

캠핑 장비 중 필수 아이템이기도 한 더치오븐은 음식이 금방 식지 않게 해 겨울철 스튜나 탕을 끓이기에 제격이다.

난로나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면 겨울 대표 간식 중 하나인 군밤이나 군고구마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요즘은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으니 용도별로 다양하게 구입해두면 겨울 내내 요긴하다.

겨우내 사용할 식재료를 갈무리해두세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마트에 가면 언제든 싱싱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지만, 노지에서 재배해 곧장 공수해온 제철 식재료와는 비교할 수 없죠. 하우스에서 키운 것과는 달리 향이 진하고 영양분도 풍부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베란다에 토란을 심어두었다가 캐내 그늘에서 바싹 말린 후 항아리에 담아놓고 겨울 내내 사용합니다. 또 직접 키운 민트와 바질의 잎, 줄기째 꺾은 로즈메리 등을 바싹 말려 가루를 내거나 차(tea)용으로 만들어 병에 따로 담기도 해요. 요리에 활용하기도 좋고, 따끈한 차로 만들어 마시면 감기도 예방되거든요.”

일용할 겨울 간식이 되는 ‘럼 시럽 밤통조림’을 만들어보세요

햇밤이 나오면 알이 큰 것으로 주문해 껍질을 벗긴 후 속껍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끓는 물에서 솔로 살살 문질러 거친 부분만 떼어낸다. 이렇게 삶긴 밤을 럼 시럽과 함께 병에 넣으면 ‘럼 시럽 밤통조림’이 완성된다.

스펀지케이크와 곁들여 먹어도 맛있고, 파운드케이크를 만들 때 견과류와 함께 넣어 만들면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진다. 해를 거듭할수록 맛이 깊어지니 매년 담그면 좋다.


유기농 사과로 잼을 만들어보세요

“사과는 저장해두었다가 겨울 내내 먹는 대표 저장 과일이지요. 특히 낙과된 사과는 상처가 조금 있긴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잼으로 만들기에 제격입니다. 30개가 든 사과 한 상자는 1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어요. 잼은 한번에 많이 만들어두세요. 빵에 발라 먹기도 좋고, 돼지고기 요리에 곁들이면 단맛을 더하면서 고기의 누린 맛까지 상쇄시켜준답니다. 계핏가루를 약간 넣어 뜨거운 차로 즐겨도 좋아요.”

‘양파 청양고추 장아찌’를 만들어두세요

저장해둔 양파와 청양고추를 함께 넣어 장아찌를 넉넉하게 만든다. 냄비에 간장 3컵, 식초 1½컵, 설탕 1컵, 가다랑어포와 다시마로 만든 육수 ½컵을 넣고 끓여 맛간장을 준비하고, 여기에 먹기 좋게 썰어둔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으면 3일 후 바로 먹을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얼지 않을 정도로 온도를 유지시킨 베란다에 두면 3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장아찌의 간장은 겨울에 즐겨 먹는 튀김이나 부침개용 맛간장으로 사용해도 좋고, 국물 있는 전골이나 샤브샤브 등을 먹을 때 찍어 먹어도 맛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냉장고를 정리하세요

냉장고 정리는 계절마다 하는 것이 좋다. 같은 재료라도 계절에 따라 사용 빈도가 달라지므로 식재료의 위치를 재배치할 필요가 있다. 우선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먹어야 하는 재료는 잘 보이는 곳에 둔다. 일주일치 식단을 작성하면 좀 더 빨리 먹을 수 있다. 가을에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놓은 저장용 채소는 장아찌나 피클로 만든다. 냉동실의 해산물이나 고기 등으로는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전골을 만들어 한 번에 소진한다.

말린 과일과 채소로 겨우내 비타민을 보충하세요

살짝 찐 고구마를 썰어 가을볕에 말려두면 겨울 동안 과자 대신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가 된다. 유기농 사과는 껍질째 슬라이스하고 건조기에 말려 쫀득한 사과칩으로 만든다. 이것을 냉동시켜뒀다가 입이 심심할 때 먹으면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떡국용 떡은 바싹 말린 뒤 강냉이처럼 튀기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있는 간식이 된다.

가을배추와 질 좋은 천일염으로 김장하세요

“김장을 해야 비로소 월동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많아요. 김장은 언제 하느냐, 어떤 배추와 소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김치의 맛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보통 입동과 소설 사이(11월 7일~22일)에 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가 배추 맛이 가장 좋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해남에서 천일염으로 절인 후 우물로 헹군 배추를 구입한답니다. 해풍을 맞고 자란 배추에 좋은 소금을 사용해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무르지 않아 매년 아삭한 김치 맛을 즐길 수 있거든요.”

유기를 이용하면 음식을 한결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유기는 다소 무겁긴 해도 보온 효과가 뛰어나 국이나 탕류를 많이 먹는 겨울철에 사용하면 좋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우리 문화에 대해 이해시킬 수 있고, 격식 있는 식기를 사용함으로써 테이블 매너도 자연스레 배우게 할 수 있다. 음식의 멋을 더하는 그릇이기 때문에 손님이 왔을 때 테이블 장식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강부연·한송이·고윤지 기자 | 사진 강현욱, 김남용,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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