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마음

8/3 아버지와 이기원의 만남

이예경 2010. 10. 1. 18:31

아버지 병원에 가는 길은 평시와는 달리 차가 너무 많았다

수동리를 지나면서 보니 시냇물 따라 수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평소보다 많이 늦어 오후 4시에야 병원에 도착했는데

전날에 미리 연락을 드려선지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기원을 보시더니 너무나 반가워하신다

어릴적엔 할아버지를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고

잘컸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다

 

우리는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5시에 식사시간이 되자 아버지는 조금 기다리라 하시더니

몇술 뜨지도 않으시고 금방 다시 휴게실로 나오셨다

 

윤경과 나는 아버지를 성심껒 물리치료 해드리는 동안

아버지께서는 영어를 하나도 안 잊으셨는지 계속 영어로 대화를 하셨고

기원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대화가 오갔다

 

작별인사를 여러번 하였다

5층 휴게실에서 말로 하였고

우리가 병실로 따라 들어가니 병실에서 포옹하고 인삿말 나누었는데

아버지 눈에 반짝! 물기가 서렸다

다시 볼 수 있을까 생각하셨나보다

 

그러다가 1층 현관까지 우리를 따라 나오시더니 아버지께서

주차장 아스팔트까지 내려오셨다

 

차안에서 아버지께 손을 흔들어 드리고 내려오는데

나까지 눈에 물기가 서리고 목이 꽉 메어 침을 꼴깍 삼켰다

아버지의 모습이 웬지 그런 느낌이었다

 

오는 길에 "콩사랑" 음식점에서 다같이 저녁식사를 하였다

두부도 맛있고 수육을 김치랑 막장과 풋고추와 새우젓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병원 식사만 하시는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잠시 입안이 뻑뻑해진다

그래서 보통때는 아버지와 동참의 뜻으로 애써 병원밥을 먹고 왔었는데

기원이가 같이 먹게되어 "콩사랑"으로 식사장소를 옮겼던 것이다

 

기원의 이모집이 분당 구미동이라 다같이 차에타고 데려다주었다

윤경이가 운전을 아주 길-게 많-이 하느라 너무 수고했다

집에 오니 10시 45분이었다고 한다

 

윤경이나 나나 일이 많았지만 다 캔슬하고

기원과 만나기위해 시간을 냈던게 뜻깊게 느껴진다

 

윤경아 이삿짐 정리 잘 하고

연주회 준비 잘해서 좋은 결과 얻고..........

무엇보다도 건^강^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