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랑 엄마랑 같이 병원에 다녀왔다
진이가 벌써 계획했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에 들어가게되어
작별인사겸 외할아버지를 뵈러 같이 간 것이다
아버지는 휴게실에서 티비를 보시다가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매우 반겨하셨다
마침 점심시간이 다 되어
엄마는 비빔밥에 쓸 참기름을 꺼내 드렸다
정성껒 고아오신 삼계탕 국물과 닭고기를 아버지께서 잘 잡수셨다
보양식을 드셨으니 기운이 좋아지셨으면 한다
진이랑 한국에 있을때 얘기랑
미국가면 어떤 계획이 있는지 대화를 하셨다
엄마는 과일을 얇게 썰은 것을 내놓았는데
아버지께선 조금만 잡수셨다
남은 것을 나중에 우리 셋이서 야금야금 다 먹었다
한참 있으니 아버지가 피곤해 하셔서
방에 들어가서 누우신 동안에
엄마랑 나는 진이랑 얘기를 나누었다
진이가 너무나 조신하고 사려깊고 말도 예쁘게하고
예의바르고 여러모로 잘하고 있으니까
임경이가 키우느라 그동안 애썼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리고 임경이가 자식복이 있구나 참 고맙다 생각한다
임경아, 앞으로는 좋은 일만 남았다
엄마랑 내가 임경에게 하는 말 전한다
주무시는 아버지가 계속 곤하게 주무셔서
금반 깨실것 같지 않으므로 그만 집에 가려고 했는데
병실에 작별인사차 들어가려했더니
갑자기 배탈이 나셨다고 간병사가 걱정을 했다
엄마만 들어갔는데 아버지는 빨리 집에 가보라고만 하신다
우리는 설사의 원인이 복숭아일까 참기름일까 아니면 삼계탕일까 뭘까 했다
앞으로는 병원 음식만 잡수셔야겠나보다
걱정이다
복도에서 병실 아버지께 눈 맞추고
팔을 흔들어 바이바이를 하고 귀가했다
...................
다음날 전화해보았더니
배탈이 다 나았다고 했다
'노인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7/27 문병온거 보면 딸과 며느리는 다르더라 (0) | 2010.10.01 |
---|---|
8/3 아버지와 이기원의 만남 (0) | 2010.10.01 |
8/15 아버지께 즐거운 식사시간 (0) | 2010.10.01 |
8/19 새로 이사한 병원 (0) | 2010.10.01 |
8/24 이상하다 손이 차겁고 색갈이 자주색이다 (0) | 2010.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