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마음

어머니와 추억여행

이예경 2010. 1. 17. 18:49

말레이지아 3박5일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아침 7시반

추위를 피해 하얀나라에서 졍글의 초록나라를 무사히 다녀온 것에 감사했다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귀가하면서 창밖의 희디 흰 눈경치를 감상하며

구태여 눈을 감지 않아도 말레이지아 겐팅 1900 미터 산에 오르기 위해

20분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졍글을 내려다 보았던 초록의 풍경이 파노라마같이 지나간다

오늘 낮 기온이 영하 6도라해도 춥기는 커녕 시원한 사이다 맛이다 

 

친정 어머니께서 말레이지아로 행선지를 정한것은

오래전 젊은 시절에 3년간 아버지게서 해외지사 근무따라 살다오셨기 때문이고

옛날 살던 집이 그립다고 평소에 말씀해오셨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머니가 한턱 쏘시니 다들 따라나서는게 고마움 반에 미안함 반이다

마침 6자매중 4번이 카나다에서 여행 나온 김에 국내의 1번 5번과 함께갔다

 

오랜만에 만사를 다 잊고 엄마랑 동생들 따라 잘 지내고 왔다

40대 50대 어른이된 동생들이 환경따라 많이 성장했거니와

나는 친정을 떠난지 39년이라...

동생들이 옛날 모습과는 달리 보이기도 하고...가끔씩은 낯설기도 했었는데 ...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서로 어울려 이해가 가는 점도 많고

옛날 어릴적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동생들은 날더러 어쩜 엄마랑 그렇게도 쌍둥이 같이 닮았느냐고

중간중간 똑같이 흉내를 내서 우리 넷 다 배꼽을 잡았다

나도 모르던 사실이다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알았던 것 같다

그러나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나로서는 매우 영광스런 일이지

 

어머니는 좀 힘들어 보였지만 의지로 버티고 열심히 다니셨다

86세 연세에 그렇게 다니시는게 시간시간 정말로 기적으로 느껴졌고

매순간 너무나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나 행복한 모녀들인게 확실하다

두고두고 머리에 남아 우리 평생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어머니는 같이 다녀보니 매사에 젊은이 같은 생각과 판단으로

그리고 의지의 여성으로서 참 훌륭하시다는 생각을 더욱더 가지게 한다

나도 어머니를 닮아 그렇게 살다가 어머니 연세에 그렇게 여행 가고 싶다

 

어머니는 딸들과 같이 다니니 웬지 맘이 편하다고 하셨다

유머스럽고 발랄한 딸, 건장한 똑순이 딸 그리고 회갑 넘은 딸....구색이 맞는다

그리고 어머니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항상 앞장 서시고 훈계가 많고

옛날의 그 엄하던 어머니가

이제는 친구같고 귀여운 여인같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