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 7년만에 넷째 동생이 왔다
원래 동생남편이 올 예정이라더니 예정과 달리 동생이 온 것이다
그런데 온지 사흘만에 92세 시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동생남편이 울먹이면서 급하게 비행기표를 구해 장례식장에 달려왔다
마누라 말 들을걸 그랬다며 가슴을 치면서 말이다
....언제 돌아가시던 가족들은 항상 슬프다
고인께서는 며칠전에 전철타고 인천 조카네로 마실 다녀오셨고
카나다에서 전화했을때 목소리도 멀쩡하셨다는데
저녁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잘 잡숫고 자리에 드셨다는데
아침 잡수시라고 해도 안나오셔서 방에 들어가보고 돌아가신 것을 알았다고 한다
치매가 좀 있으셔서 가끔씩 깜빡깜빡 하시기는 해도 평소에 입원 한번 하신적 없었고
원래 바지런하신 분이라 청소 빨래도 자기것은 손수 하셨다고 한다
주위에서는 기도하신대로 주무시다 가셨다고 부러워했다
호상이라 장례식장도 평온했다
언제부터 주무시다 가게해달라는 기도를 시작했느냐하니
10년전인가 부터 기도를 꾸준히 열심히 하셨단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시더니 기도응답을 확실히 보여주셨다
집에서 내 시어머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지나가는 말로 어머님은 언제까지 사시고 싶으시냐 물었더니
"할머니들끼리 앉아 120세까지 살자고 했다" 는 말씀을 하신다
아이고, 꿈도 야무지시지.....
그 할머니들이 모두 2급 3급 장애자 집단인데..........
남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할머니들의 바램이 그렇다니.....
87세 시어머님이 120세까지 사신다면 앞으로 33년을 더 사시겠다는 말씀이다
"어머님이 120세가 되면 난 96세인데....저는 이 세상에 없겠네요"
내 말에 시어머니가 웃으며
당신은 50세때 생각하기를 70세까지나 살 수 있으려나 했었단다
당신의 인중이 짧아서 단명할 것같아 70세나 넘길수 있을까 했다고....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나보다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어찌될지 장담은 할 수 없는 일이겠으나.......
나는 내 앞가림을 제대로 못하면서 오래 살기는 정말로 싫다
나도 이제부터는 기도를 해야하겠나보다
사는 동안에는 건강하게 내 앞가림 손수 하면서 살게 해달라고
앞가림을 못하게 되면 적당한 시기에 빨리 주님곁에 불러 달라고
사는 동안에 병치레 하지말고 자손들 힘들게 하지말고
갈때는 자는듯이 조용히 가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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