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영아 산통

이예경 2009. 12. 20. 00:35

최근 엄마들이나 의료인들이 영아 산통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많이 울고, 특히 쉽게 달래지지 않을 때 영아 산통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아 산통을 엄격하게 정의하고 있지요. 이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를 막기 위해서, 또한 여러 연구자들이 같은 정의를 갖고 연구를 해야 연구 결과를 서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영아 산통(疝痛, Infantile Colic, Baby Colic) 이란 외적으로 건강한 아기가 주기적으로(주로 저녁때) 우는 것은 말하는데 그 정의는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울고, 한 달에 3주 이상 지속될 때입니다. 대개 월령 3개월 이하의 아기이고 시작은 출생 후 2주정도가 많습니다.

아무리 달래도 3시간 이상 계속 우니까 엄마들에게는 아주 심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미국에서는 밤중에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흔히 있지요. 부모들은 잠옷차림에 지친 모습이고, 아기는 눈을 감고 다리를 들어 올리고 아주 큰 소리로 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의 의사나 간호사들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요.

아기를 진찰하고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원인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즉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지요. 그렇게 수 시간 울다가 아기는 지쳐서 잠이 들기도 하고 의사가 진정제 주사를 놓기도 합니다.

어떤 나이 드신 소아과의사는 위스키와 꿀을 반반씩 타서 아기에게 한 두 수저 먹이고 나머지는 엄마가 먹으라고 하기도 하는데 과학적 근거도 없고 위험할 수도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말하는 소아과의사도 있었습니다.

 

영아 산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엄마와의 피부접촉이 충분하지 않은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하루 종일 아기가 엄마와 피부접촉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하지 못하면 그 스트레스가 쌓여 저녁때 지속적으로 우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출생즉후부터 울지 않아도 덮어 놓고 많이 안아주면 영아 산통이 줄어든다는 외국의 연구보고도 있지요.

 

영아 산통은 분유 먹는 아기에게 많고 젖 먹는 아기에서도 종종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연구보고가 별로 많지 않은데 위의 엄격한 정의를 적용하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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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해가 진다는게 무서워서 아기들이 공포 때문에 울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 봅니다. 왜 초저녁일까 하고 말이지요.
졸리니 잠은 자야하겠구, 자기가 잠이 들면 호랑이가 물어갈 것 같이 무서우니
야생 동물들이 야행 출현을 하기 전에 마구 울어서 부모나 다른 영장류가 자기를 돌보게 나타나기까지 울어대는 것이 인류의 아기들이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체득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상상해 봅니다.
우리나라에 그런 현상이 적은 것은 농경인들이라서

호랑이같은 것 별로 없는데서 살아와서 유전자에 그런 것이 적은 것이구
서양인들이 콜릭이 많은 건 유목민이라서 재규어 쿠거 호랑이 사자 늑대 등등 온갖 맹수들에게 시달리던 사람들이라서 유전자에 그런 초저녁 신드롬이 새겨진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
......아기 방에 형광등을 켜 놓으면 그런 증상이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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