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 지혜

할머니의 육아지혜 - 아기울음

이예경 2009. 11. 24. 12:12

< Q  58일된 아가 엄마입니다. 어른들은 울어야 목소리도 트이고, 폐활량도 커진다고 놔두라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전 울리는 게 싫거든요. 그래서 울면 안아주고 달래주고 합니다. 그런데 잠투정이나 기저귀를 갈아 줄때 우는 건 그냥 놔두는데요. 어쩔 땐 우는 시간이 10분을 넘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도 그냥 놔둬야 하는지 잘 모르겠구요.>


폐활량이요? 목소리가 트인 다구요? 그런 말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울리는 게 싫다는 엄마의 본성(모성)이 가장 옳은 겁니다.

요즘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기가 운다고 달려가 달래주지 말라는 말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러면 버릇이 나빠진다나요. 참 한심한 말이지요.

 

미국에서 아기를 낳아 키울 때 소아과 교수가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5분쯤 기다렸다가 가서 달래주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봤지요. 1분도 기다릴 수가 없고 내 숨이 멎을 것같은 기분이 되더라구요. "나중에 한국에 데려가서 한국사람으로 키울거니까 교수말대로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자기변명을 하면서 그냥 달래주었지요. 그러다가 소아정신과에 들어가 보니 전혀 다르더라구요. 소위 우리나라 식이 아기 중심이고 정상적 육아라는 겁니다. 그래서 안심을 하기도 했는데 아직도 미국 소아과의사들 중에는 그런 매정한 육아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는 아기는 반드시 우는 이유를 알아내고 달래줘야 합니다. 배고프다고, 안아달라고, 엄마 손이 그리워서, 기저귀가 젖었다고, 옷 입은 게 불편해서, 방 온도가 맞지 않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요. 이유를 잘 모르겠으면 덮어놓고 안아서 얼러주거나 젖을 먹여도 좋습니다. 잠투정을 하면, 달래서 재워야 하구요. 어떤 이유로든지 아기울음을 10분이나 내버려 두는 건 안됩니다. 순간적 고아라고 할 수 있지요.

 

아기가 어떤 이유로든지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위험에 처해있다고 느낄 때에는 스트레스를 받고 울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무능과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울음의 이유입니다. 우는 아기의 몸 안에서는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서 분비되는데 코티솔이 상당기간동안, 혹은 높은 수준으로 분비되면 이것은 아기의 뇌에 나쁜 영향을 주는데 그 중에도 특히 전두엽 대뇌피질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지역은 사회성 발달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아기의 뇌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겠지요(Gerhardt). 이러한 영아기의 심리적 경험은 성인의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른이 울면 우리는 어쩌는가요. 우는 이유를 묻고 달래주지 않습니까. 아기는 더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울음으로만 표현하니까요.

신이 아기와 항상 함께 있어줄 수 없어서 엄마라는 사람을 만든거라고 한다는데 그건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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