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사계절을 ‘봄은 처녀, 여름은 어머니, 가을은 미망인, 그리고 겨울은 계모’로 비유하는 폴란드의 속설이 있다. 이 말에는 봄은 처녀처럼 부드럽고, 여름은 어머니처럼 풍성하지만, 가을은 미망인처럼 쓸쓸하며, 겨울은 계모처럼 차갑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청명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철이지만 이동성 고기압, 황사와 미세먼지, 심한 일교차와 같은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기도 하는 절기이다. 예전부터 농촌에서는 청명이나 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 농사가 잘되고 좋지 않으면 농사가 잘되지 않는다는 속설과 함께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에서처럼 청명에 날씨가 좋으면 봄을 맞이해 시작하는 농사일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어촌에서도 청명때 날씨가 좋아야 물고기의 종류와 수가 늘어나 어획량이 증가하고, 이 때 바람이 심하게 불면 어획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봄이 열리는 입춘(立春, 2월 4일)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 5월 6일) 전까지가 봄 절기이지만, 천문학적으로는 춘분부터 하지까지를 봄으로 구분하며 기상학적으로는 3, 4, 5월을 봄으로 지칭한다. 봄은 날씨가 따뜻해지며 풀과 나무들에서 새싹과 꽃들이 움터 오르기 시작하는 계절이지만, 기상이 비교적 안정적인 겨울이나 여름에 비해 날씨의 변화가 심하고 간간이 추위가 되풀이되기도 한다.
청명이 지나고 봄의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절기는 봄비가 내려 곡식 농사에 도움을 준다는 의미를 지닌 곡우(穀雨, 4월 20일)이다. 곡우에 내리는 비에 대한 속설로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라는 말이 전해져 오고 있다. 어느덧 아리따운 봄 계절의 시간이 많이 흘러 곡우가 지나 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입하(立夏, 5월 6일)가 ‘어린이날’ 다음날로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봄은 겨울이 지나며 자연스레 다가오는 계절이지만, 우리 삶에서의 봄은 초대해야 온다는 말이 있다. 봄처녀의 노래 가사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에서처럼 하얀 구름의 ‘너울’을 쓰고 진주 ‘이슬’을 신고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봄처녀’를 자신의 삶의 여정으로 초대해 좋은 추억과 인연들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참조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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